부서진 멜로디와 안개처럼 퍼지는 질감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몽환적인 사운드의 컬렉션
Seefeel의 15년 만에 첫 정규 앨범, [Sol.Hz]
어떤 면에서는 이번 앨범을 Seefeel의 '덥(Dub)' 앨범으로 볼 수도 있다. 마크 클리포드(Mark Clifford)의 구름처럼 부유하는 편곡은 낮은 볼륨에서는 앰비언트에 가까운 인상을 주지만, 제대로 된 사운드 시스템으로 크게 들을 경우 깊고 거대한 베이스의 흐름과 정교한 이펙트 활용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며, 청자의 시간감각과 공간 인식을 뒤흔든다. 그럼에도 Seefeel 특유의 사운드는 차갑고 실험적인 영역으로 완전히 치닫지 않는다. 사라 피콕(Sarah Peacock)의 강하게 변조된 보컬은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가공된 기타 루프는 지연 효과의 잔향 사이로 멜로디의 단편들을 떠다니게 한다.
전자음악과 실험적 기타 음악의 경계에 위치한 밴드라는 인식은 그들의 활동 초기에는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어느 한 장르로 쉽게 규정되지 않는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러한 장르의 경계를 흐리는 접근은 오히려 시대를 앞선 선택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동시대 아티스트들과 달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 카탈로그를 꾸준히 쌓아왔고, 그 영향력은 Maria Somerville, Yu Su 등 새로운 세대의 아티스트들에게도 언급되고 있다.
Seefeel은 2026년, 새로운 트랙들로 구성된 [Sol.Hz]로 돌아오며, 이제야 비로소 그들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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