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막론하고 대중가수나 팀의 4집 앨범은 정말 의미가 있는 앨범이다. 대중음악 앨범을 네번째까지 발매를 한다는 것은 상업적인 성공과 대중적 인지도가 어느정도 수반되어 있는 가수라는 의미이자, 한편으로는 이제 그 가수 혹은 팀의 음악적인 창조력이 고갈되어 있는가 혹은 더 높아지고 있는가의 분기점에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네번째 앨범을 발표하는 시점에서 창조력이 고갈되지 않은 상태라면 이미 쌓여있는 대중적 인지를 토대로 한 폭발력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는 Led Zepplin의 "Stairway to Heaven"이 실려있는 4집 앨범이나 국내의 이승환의 "천일동안"이 실려있는 앨범은 Human이라는 4집 앨범은 그 아티스트의 최고 걸작인지도 모른다.
클래식에서 작품번호를 의미하는『Op.4』라고 이름 붙혀진 이번 앨범을 뜯어보면 그야말로 "작품"이라고 불리울 만한 곡들로 꽉 채워져 있다. 먼저 앨범전체의 프로듀싱은 지난해 이가희라는 신인으로 다시 프로듀서로써의 능력을 입증받은 015B의 정석원이 맡고 있다. 정석원씨는 "노래 잘하는 이미지의 박정현씨의 보컬을 더욱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그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에 가장 힘을 실었다."라는 말로 이 앨범의 컨셉을 언급하고 있다. 사실 가요계의 "마이다스의 손"중의 하나인 정석원과 2000년대 최고의 여자 보컬리스트인 박정현의 조우만으로도 이미 그 화제는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프로듀서와 가수의 컨셉은 앨범 수록곡들 하나하나에 각인되어 있는데, 우선 타이틀곡인 "꿈에"를 들어보면 말 그대로 효과적이고 극대화 된 가창력이 돋보인다. 프로듀서인 정석원과 박정현이 Vocal Arrangement (보컬편곡)으로만 수십일을 보냈다고 알려지고 있는 이 곡은, 국악기인 소금의 몽환적 솔로와 곡 안에서 몇차례 템포와 보컬의 분위기 변화를 통해 드라마틱한 연출을 했다는 것을 가장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코러스와 기존과는 사뭇 다른 창법과 가창력을 보여줌으로써 앨범발표 이전부터 "역시 박정현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