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Kid A [CD]

Radio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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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표한 3장의 정규 앨범으로 확고한 매니아층을 구축한 RADIOHEAD가 오랜만에 선보인 이 앨범은 오랜 기다림에 충분한 보답을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운드가 담겨있어 이미 전세계 네티즌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일찌감치 냅스터 등을 통해 수록곡들을 수집, 분석한 라디오헤드 팬들의 본 앨범에 대한 평가는 한결같이 올해말에 있을 '2000년 최고의 앨범' 집계순위 1위를 이미 맡이 놓은 명반이라는 열광적인 호평뿐이다. 편집음반의 홍수속에 진정한 아티스트를 고대하는 음악팬들에게 예술성과 음악성이 뛰어난 뮤지션들의 음악적 진보를 감상하는 기쁨이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 곡인 'Kid A'는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승인받아 곧 베일을 벗을 `최초의 복제 인간`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객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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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x0208
감성과 에너지를 버린, 차가운 복제인간 이야기 같은 Kid A 2008-06-01
봄(PABLO HONEY), 여름(THE BENDS), 그리고 가을(OK COMPUTER)을 거쳐 겨울(KID A)이 왔다. 100% 옳진 않겠지만 제법 수긍이 가는 이미지 아닌가?


그렇다. 그만큼 차갑고 어두우며 결코 쉽지 않은 멜로디, 생소한 음원들로 우여곡절 끝에 공개한 네 번째 앨범은 기존까지 이어진 싱글커트나 뮤직 비디오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앨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등극하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고 2001년에는 그래미를 수상했다.)


그들은 왜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포기하고 알아듣기 힘든, 기괴한 형태의 극단적 방식을 택해야만 했을까? 지난 3년의 공백 속에는 많은 혼란이 있었고 좌절이 있었다. 전작 OK COMPUTER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한 극찬을 받을 무렵, 프론트 맨 탐 요크는 점점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악몽과도 같은 상황들이 지속된다면 밴드는 해체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그 상황에서 탐은 WARP 레이블의 테크노에 매료되었고 OK COMPUTER의 잔재에서 극복하고자 좀 더 깊은 탐구와 완고한 변화 의지를 나타내며 어느 때보다 작업에 몰두했다. 그렇게 완성된 파격의 리듬트랙들을 비롯한 사운드의 혁신은 일시적인 선택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의 예고편이기도 했다.


앨범은 초반부터 매우 으스스하며 불안하다. 일렉트릭 피아노와 미세하게 뒤덮인 음의 파생, 변조된 탐의 음성을 섞은 오프닝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가 주술적으로 흐른다. 이 곡은 CAMERON CROWE 감독의 작품으로 톰 크루즈가 열연한 영화 "VANILLA SKY"의 초반부에도 삽입되었다. 그 작품은 헐리우드의 때깔로 원작 "OPEN YOUR EYES"를 따라잡진 못했다는 평과 톰 크루즈의 위력을 감안할 때 흥행에서도 큰 재미를 보진 못한 편에 속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력적인 미로와도 같은 작품으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BEACH BOYS의 GOOD VIBRATIONS와 더불어 이 곡은 영화와 가장 훌륭한 매치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맑은 톤의 인트로와는 전혀 상반된, 짙은 안개 같은 느낌의 KID A는 곧 눈이 뒤집힐 것만 같은 상태에 이른 곡이다. 아무 감정도 없이 변조된 음성으로 흥얼거리는 이 무책임한 곡은, 작은 존재감도 느낄 수 없는 상태로 어둡고 늦은 밤에 혼자 멍하니 감상하기에 좋은 괴상한 무드를 지녔다. 즉, 외로움을 상징한다고 정의내리고 싶다. Kid A를 한창 음미했던 시기인, 세기가 전환되던 2000~2001년의 겨울은 유달리 추웠으며 그 매서운 추위에 화답했던 무감각 넘버가 바로 Kid A다.


혼란의 연속은 THE NATIONAL ANTHEM에서 절정에 달한다. 복잡한 음원들이 무질서하게 꼬인 듯한 어지러운 순환, 이를 부채질하는 브라스와 심벌을 작렬하는 드러밍, 어디로 흘러가는지 감 잡기 힘든 탐의 보컬 속에 앨범은 점점 더 난해한 의식과 광기를 선보인다. 이는 마치 킹 크림슨(KING CRIMSON)이 1차 해산을 앞두고 혼란을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던 작품 "RED"의 짜릿한 악몽 같던 프리 재즈 형식과도 흡사하다.


앨범은 HOW TO DISAPPEAR COMPLETELY에 이르러 드디어(?) 고독한 어쿠스틱 기타가 등장한다. 과거 팬들이 기대했던 사운드가 바로 이런 것일텐데... 그러나 이 역시도 팬들을 적당히 배신한다. 자욱한 안개 빛은 걷히지 않으며 고요 속의 압박처럼 들리는 스트링에 갇힌 듯한 탐의 음성엔 건조한 감성이 깃들어져있다. 고요함이 지속되는 연주곡 TREEFINGERS는 형상이 뚜렷하지 않으며 마치 마취주사를 한방 놓는 기분이다. 상실된 방향성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어지는 OPTIMISTIC은 제법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곡이다. 전자 음향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기타 리프와 난해하지 않게 반복되는 리듬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밴드의 기준으로 볼 때 라이브에서 소화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갖추었다. 이어지는 IN LIMBO는 강한 흡인력이 느껴진다.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사운드로 일관하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인 느낌만은 아니다. 도전적인 테크노를 좋아하는 탐의 전력이 드러나는 IDIOTEQUE는 쿵쿵거리는 비트와 애드립 같은 탐의 음성에서 그간의 고뇌를 발견하게 한다. 기존과 방향이 틀린 사운드의 생소한 느낌은 끊임이 없지만 밴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소름 끼치듯 떨리는 키보드 음색과 불안감이 충만한 MORNING BELL은 떨쳐낼 수 없는 악몽을 그리며 점차 이성을 망각하는 탐 요크 특유의 정서불안 퍼포먼스(?)를 연상케하는데, 그것은 마치 과격한 자위행위와도 같다. (특히 라이브를 통해서 말이다.) 40분이 넘도록 다소 힘겨운 사운드를 견뎌낸 팬들은 마지막으로 MOTION PICTURE SOUNDTRACK을 맞이한다. 조금은 포근하고 감성적인 선율에 엄숙하게 퍼지는 키보드와 가장 뚜렷하게 들리는 탐의 보컬이 일직선을 그리며, 하프와 합창이 남기는 여운을 두고 KID A는 엔딩 자막이 올라간다. 비극적인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듯이.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50초간의 연주곡이자 히든 트랙이 잠시간의 거대한 물결을 치고 다시 적막에 빠지다 끝을 맺는다. 그렇게 KID A는 막을 내린다.


KID A는 당신을 리드하지 못한다. 타협을 이끌어 내는 현명함이나 향수를 자극하는 친절함 또한 없다. 함께 동요되기엔 완고하며 어려운 암호 같다. 게다가 일련의 과시조차 없다. KID A는 직접 느끼고 받아들이며 스스로 평가해야 한다. 물론 그 매정함을 거부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KID A가 괜찮은 앨범이냐고? 글쎄.


우리는 가끔 스스로 내면의 전쟁을 벌리기도 한다. 내가 그 혼란의 시기를 겪을 무렵 맞이한 KID A는 죽도록 아름답고도 능청스러운 마약이었고 최고의 앨범이었다. 극단적으로 아름답게 빛난 작품이 극단에 맞물리며 아름다웠던 것이다. 그래서 난 지금도 KID A의 극단적 뒤틀림을 사랑한다.


<여담>


예나 지금이나 워낙 MP3에 관대한 그들이라 KID A 앨범은 시중에 공개되기도 전에 전체 음원이 인터넷으로 유포되었다.


선 유포된 음원에는 히든 트랙으로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STYX의 MR. ROBOTO의 일부가 편집되어 들어있었는데 이를 들은 다수의 팬들은 당연히 RADIOHEAD의 것이라 믿었고, 전문성을 과시하는 국내 모 음악 사이트에는 이 히든 트랙까지 리뷰하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했던 평론가도 있었다. 한 마디로 웃기는 일이었다. KID A CD를 딱 한번만 제대로 들어봤거나 STYX란 밴드를 알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음반을 사서 듣는 것조차 당연한 일은 아니게 된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씁쓸한 현실이 시작됨을 느낀 에피소드였다.


written by 윤 태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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