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 빠지고 장호일이 합류한 무한궤도의 새로운 이름 015B의 객원보컬로 1990년 음악생활을 시작한 윤종신은 작사/작곡/프로듀스/가창 모든 부분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는 싱어송라이터이다. O15B로 이름을 알린 뒤 1991년 1집 앨범 [처음 만날 때처럼]으로 본격적인 솔로활동을 시작했다. 동시대 가장 세련되고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인 윤상/이현우와 1989년 데뷔한 선배 이승환/김현철과 음악적 맥락을 같이 한다. 1992년 발표된 2번째 앨범인 [Sorrow]는 단순한 발라드를 넘어 어반 재즈의 향기가 짙게 물든 작품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녀리면서도 강렬한 가창력만으로도 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윤종신의 음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의 장기인 작사가 더욱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평범한 소재를 바탕으로 쉽고 고운 한국말로 써내려간 시적 가사가 일품인 2집 앨범 [Sorrow]의 곡들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슬픔이 주제이지만 이는 슬픔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윤종신의 신비한 재능이 빛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