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싱어송 라이터, 천상의 목소리, 사색의 음악가 등 그를 부르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 화려한 수식어 속의 그의 음악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언제나 소박할 정도로 감성적이었다. 듣는 이의 마음 한 가운데를 통과해 감성을 자극시키는 노래의 주인공, 싱어송 라이터 조규찬, 그의 8번째 앨범인 Guitarology.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변화가 드러나는 키워드가 바로 타이틀로서 기타(밴드) 를 위한 사운드 적인 할애와 그것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적 조화를 나타낸다. 이전까지의 앨범들에서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던 조규찬은 “Guitarology”에서 기타(밴드) 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어느 때 보다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전면에 드러난 밴드의 사운드 그리고'락' 장르의 전면 부각이다. 기존 그의 음악의 메인이던 R&B 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그 동안의 앨범에 1- 2 곡씩 숨어있던 Rock 적인 요소들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3번 트랙 “Every time” 같은 경우 전형적인 모던 락 사운드를 보여주며 이번 앨범의 바뀐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드러난 그의 락 음악에 대한 애정은 Guitar 와 Drum 을 위주로 하는 밴드음악은 그의 어린 시절 음악적 뿌리였던 '비틀즈' 나 '핑크 플로이드' 의 음악과 묘하게 닮아 있다. 결국 그런 음악적 초심 시절로의 회귀는 조규찬 스스로가 하고 싶었던, 혹은 해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갈망이었을 지도 모른다.
100% 스스로에 의해 시작되고, 만들어진 앨범
앨범 전체적으로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듯한 애절한 감성이 지배한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속해온 음악적 여행 그 속에서 수없이 변해왔을 모르는 감성의 흐름이 이제는 어느 때 보다 성숙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표현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조규찬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 싱어송 라이터로서의 조규찬의 능력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앨범 작업은 작사 작곡 프로듀싱 작업, 코러스 까지 온전히 그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조규찬 음악적 시간의 정점을 의미하며 그의 팬들에게는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다.
잠이 늘었어 (타이틀 곡)
일상적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아름다운 가사가 이 노래의 감상 포인트며 들으면 들을수록 머리에 남는 몽환적인 멜로디 라인이 대중적이다. 수록곡 중 조규찬 개인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 한다. 몽환적이면서 묘하게 귀에 남는 Hook 이 있어 대중성과 음악성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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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a
천재의 고민과 해결2005-11-01
이 앨범은 2003년 겨울에 발표했던 7집 'Single note' 이후 약 1년 반만의 새 앨범이다.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었던 천재 조규찬이, 어느새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 그리고 정규앨범 8장이라는 캐리어를 쌓는 과정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결과물을 내놓았을까.
8집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오랜만에 7집 앨범을 꺼내서 듣는다. 풍성한 스트링, 클래시컬한 대곡 스타일의 웅장한 편곡, 유려한 보컬과 코러스가 귀를 사로잡는다. 그러나 반복해서 들어보면 음의 배열과 악기의 소리들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흩어지고 만다. 쉽게 친숙해지지 않는 그 어색함, 너무도 화려하지만 어딘가 핀트가 맞지 않는 곡들을 접하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잔뜩 힘이 들어간 조규찬을 발견하게 되고, 무려 16곡이나 되는 트랙수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앨범은?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이 앨범은 최고작 6집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이 앨범에 실린 작업들이 조규찬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흐름을 타는 머릿곡 '잠이 늘었어'를 시작으로 'Everytime'과 '아마 너도'의 팝적인 매끄러움은 매력적이다. 철학적인 접근을 보여주는 '원숭이 사냥', '샴 Mental', 조규찬만이 할 수 있을듯한 보컬과 스캣의 'ASPA'을 거쳐 이 앨범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이봐 내 여행의 증인이 되어줘'로 마무리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염장을 지르는(?) 마지막 곡 'I love you'는 조규찬의 신변에 생긴 개인적인 변화가 음악의 색깔에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게 한다. 기타연주를 중심으로 한 스트레이트하고 단아한 편곡, 별다른 이펙터 없는 보컬과 조규찬의 특기라고 해도 무방할 깔끔하기 그지없는 코러스 라인은 수록된 11곡이 마치 하나의 곡인 것처럼 들리게 하는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조규찬이 이 앨범에서 어떤 파격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다만 7집의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 '무게를 잡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변화가 반갑게 여겨는 것이다. 부드럽고, 차분하고, 멜로딕한.... 'Guitology'라는 타이틀 그대로 마치 혼자 스튜디오에 촛불 하나 켜놓은 채 기타 들고 앉아서 노래하는 느낌이며, 그러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사실상 이런 앨범이야말로 흔치 않다. 가볍고 즐겁지만 한 번 듣고 잊혀지는 앨범은 많고, 어렵고 난해한 앨범들은 대부분 따분하다.
물론 조규찬이 예전에 보여줬던 초절정의 테크닉과 보컬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훌륭한 앨범의 기준은 무엇인가? 심각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몇년 후에라도 다시 꺼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아닐까.(진정한 판단은 몇 년이 지난 다음에야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힘을 빼는 것은 운동에서만 중요한게 아니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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