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Papillon (Remastered)(S0068)[CD]

Latte E Mie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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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 E Miele의 두번째 작품으로 데뷔작과 함께 이태리 프로그레시브 록계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걸작! 연주력에 있어 EL&P나 Triumvirat를 능가하며 맑고 아름다운 사운드와 함께 동화의 세계를 창출해낸다. (리마스터링)

Latte E Miele의 두번째 앨범 [Papillon]

검정색,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하얀색으로 단순하게 페인팅된 Latte E Miele의 [Papillon]!…… 그들 세 명의 얼굴들이 나란하게 스케치되어 있는 이 예쁜 앨범 쟈켓을 처음 만졌을 때의 느낌은 거칠게 표면 처리된 앨범커버와 레코드 알맹이의 무거운 중량감 때문인지 더욱 친근감을 느낀다.

Latte E Miele만이 느끼게 해주는 지적(知的)인 감성과 귀여운 음성이 담겨 있는 앨범커버에서부터 우리는 그들 음악에 대한 동경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앨범을 펼치면 그 속에 그들의 순진한 모습을 담은 두 장의 흑백사진과 공연모습을 담은 커다란 컬러사진이 담겨 있고, 가사와 함께 연필로 그려 놓은 고뇌에 찬 인간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들이 연필스케치로 표현한 “고뇌하는 인간들”의 손과 손가락들은 데뷔 앨범의 커버 위에 우뚝 서있는 “예수의 손”과 많이 닮아 있다. 입을 꼭 다물고 있는 앞장의 인간들보다는 울부짖고, 웃고있는 뒷면의 그림들이 우리들에게 더욱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앨범의 제목이 “Papillon((빠삐용)”이라는 점에서 해설자는 이 앨범의 가사를 해석하기 이전까지는 앙리 샤리에르(Henri Charriere)의 자서전적인 소설과 프랭크린 샤프너(Franklin J. Schaffner) 감독과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과 더스틴 호프만(Dustin Hoffman)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빠삐용](영화도 Latte E Miele의 앨범이 제작된 1973년에 개봉되었다)을 연상했었다.

그러나 가사의 내용은 Papillon이라는 꼭두각시(인형)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의 우화(愚話)를 테마로 하고 있다. Latte E Miele의 멤버들이 Luna Park(달공원)에서 보았던 인형극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낸 이 작품은, 후에 7부작으로 재구성되어 발레 댄서들과 여성 코러스를 대동한 거대한 연극작품으로까지 계획되어졌다.

대작(大作) [Passio Secundum Mattheum]을 내놓은 후, 공연무대에서의 (Passio Secundum Mattheum 해설지 참고) 쓴맛을 맛보았던 Latte E Miele는 두 번째 앨범 [Papillon]의 제작에 있어서는 Live를 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짧은 테마들을 엮는 방법을 채택했다. 이 방법은 EP-Single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레코드사 측이나 그들에게는 상업적으로 가는 지름길을 보여주었다.

앨범 [Papillon]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서곡을 제외하고 모두 7개 파트로 이루어진, 앞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20분에 달하는 타이틀곡 'Papillon'과 수록곡으로 계획되지 않았었던 'Divertimento'가 우리들의 귀에 익숙한 Classic 작품들을 테마로 한(3부작으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조곡 'Patetica' 그리고 실험적인 Free Jazz 스타일의 곡 'Strutture'로 구성되어 있다.

대곡 'Papillon'을 통해서 Latte E Miele는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적 영상을 묘사하는 다양한 음악소재들을 제시하고 있다. Keith Emerson의 Nice시대와 초창기 Emerson Lake & Palmer 시대의 Organ 연주를 연상시키는 서곡 부분은 여성코러스의 도입과 함께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앞으로 변화무쌍하게 전개될 'Papillon'을 예고하고 있다.

곧바로, 이 인형극의 음악을 주도하게 될 주요 멜로디가 등장하는데, 이태리 영화 [La Strada(길)]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서커스 풍의 코믹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는 취주악기와 브라스와 혼연주가 앞부분에 장식되고 그리고 마르첼로 쟌까를로 델라까사(Marcello Giancarlo Dellacasa)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Acoustic Guitar 연주와 맑고 독특한 보컬이 이어진다. 이 부분이 무대의 1막 1장에 해당되는 'Primoquadro(첫번째 장면-La Fuga)'이다.


“서커스 천막 속에서 돌고 있네 빠삐용! 커다란 검은 눈에 삐에로처럼 하얀 옷을 차려입고서, 온 도시를 즐겁게 해주러 가고 있네, 해가 그의 얼굴을 비출 때 웃고 있는 사람들… (중략)” 이러한 가사로 시작된다.

Emerson Lake & Palmer의 Greg Lake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마르첼로의 인상적인 솔로연주와 보컬은 이후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 그의 보컬은 이 우화의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서 데뷔 앨범만큼은 웅장하지는 않지만 올리비에로라까니아(Oliviero Lacagnia)의 바하 풍의 오르간 연주가 흐르고 그의 피아노와 오르간과 더불어 알피오 비딴싸(Alfio Vitanza)의 Rock적인 드러밍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을 날으듯 마르첼로의 바이올린도 곧 합세하여 세 명 멤버 전원이 함께 연주하는 복잡한 Passage가 잠시 전개된다.

올리비에로의 오르간 연주가 재등장하고 제2장 'Secondo quadro(시장)'가 한차례 오버더빙(뒷부분)된 마르첼로의 목소리로 나타난다. “모든 인종이 모여드는 커다란 광장에 이르러서 나는 당신의 향기를 느끼게 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의 Triumvirat와 영국의 EL & P를 많이 닮아있는, 세 명의 전 멤버가 펼치는 독일,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German-British Progressive Rock) 풍의 연주가 약 3분간 계속된다(후반부에서는, 서곡에서 잠시 나타났었던 여성 코러스의 속삭임이 재도입되고 있다).

제3장 세 번째 장면 'Terzo quadro(만남)'은 하나의 비극이 시작되는 빠삐용과 소녀가 만나는 극적인 부분이다. 극적인 이 우화의 발단부분으로 음악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부분이다. Latte E Miele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그들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총집중시키고 있다. 이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Latte E Miele의 음악적 재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가장 길게 묘사되고 있는 빠삐용과 소녀와의 “만남”은 음악적으로도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다.

마르첼로의 보컬과 더불어 다소 긴장된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꼬마소녀의 두 눈동자는 빠삐용이 속삭이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소녀는 이렇게 말할거야… 나는 외로워 나와 함께 웃고 즐길 친구를 찾고 있어요!… 라고, 지금 빠삐용의 마음속에서는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설레임에 가득 차게 되고 그의 육체 속에서는 마음을 두들기는, 소녀를 향해 일어나는 사랑의 마음이…”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남”은 빠삐용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곡 'Rimani Nella Mia Vita(너는 내 인생에 남아)'라는 서정적이고 애처로운 곡을 포용하고 있다.

피아노, 오르간, 그리고 멜로트론의 잔잔하고 부드러운 멜로디로 시작, 전형적인 이태리 Canzone 스타일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곡으로, 지금까지 마르첼로가 들려주었던 고정적인 보컬에서 벗어난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노래이다. “나와 함께 노니는 작은 소녀는 너-빠삐용처럼 외롭다… 난 너를 통해 인생을 만나게 된거야… 너는 마치 꿈같고, 사랑에 빠진 꽃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인생처럼 느껴진단다…(중략)”라는 가사로 되어 있다.

짝사랑에 의한 갈등을 묘사한 'Quarto quadro(멈춤)' 네 번째 장면은 마르첼로의 고정된 보컬들로 다시 돌아와 사건을 설명해주고 나서 곧 주인공 빠삐용의 심리변화를 오르간과 바이올린, 드럼 그리고 Guitar등의 강렬한 복합음을 이용, 두 차례에 걸쳐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신생그룹 Devil Doll의 Eliogabalus에서 재도입 되었던 리듬이 흐른다).

“즐거움도 잠깐뿐, 싫증이 나버린 소녀는 가야만 한다고 빠삐용에게 말했다… 그러나 빠삐용은 홀로 남기가 싫어, 울면서 그녀를 붙잡는다… 주위의 사람들은 침묵을 지키며 빠삐용을 지켜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 빠삐용이 소녀에게 어떤 나쁜 짓을 할런지 모른다고…(사실, 아무런 나쁜짓도 하지 않았는데…)”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폭풍우와 같은 “멈춤” 부분이 끝나면 'Quinto quadro(다섯번째) 장면-판정' 부분이 엄숙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로 다가온다.


올리비에로의 오르간 반주와 함께 마르첼로의 보컬도 가장 무겁고 슬픔에 젖어 있다. “빠삐용에게 재판이 행해지고, 그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의 육체는 공포에 떨고 있다…, 그리고 오랜 침묵이 흐른다…”라는 내용이 마르첼로의 슬픈 보컬로 표현된다. 잠시 후 그룹 Celeste의 명곡 'Favole Antiche(고대전설들)'를 연상시키는 잔잔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성냥에 불을 당기고, 불이 타오르는 효과음을 삽입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피아노 솔로 반주 위에 “단지, 아이들만이 울고 있고, 사형의 집행인은 큰칼을 내리쳐 꼭두각시-빠삐용의 머리를…”이라는 장면묘사가 마르첼로의 애처로운 보컬로 소개되고 곧바로 Rock-Opera 스타일의 'Sesto quadro(여섯번째 장면)-변화'가 이어진다. 이 곡에서는 극적인 장면묘사를 강조하기 위해 짧고 상반되는 분위기의 여러 작은 악절들을 도입시키고 있다.

구성은 ① 빠른 템포의 Rock적인 분위기 → ② 신비스러움을 표출하기 위한 휘파람 소리와 같은 Synthesizer로 만들어 내는 효과음 → ③ ①의 짧은 반복음 → ④ ②의 반복음 → ⑤ 웅장한 오케스트럴 편곡으로 이루어진 Classic에 가까운 장엄한 Symphonic Rock → ⑥ 오래된 Musical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여성 코러스를 동반한 대단원(이 앨범의 주요 멜로디 라인을 따르고 있는 여성 코러스는 극적인 “변화”의 내용을 담고 있다 : “그런데 그의 육체가 되살아난다…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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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ormadi
항상 날 설레게 하는 앨범 2007-12-23
대부분의 사람들은 Latte e Miele의 첫 앨범을 그들의 수작으로 꼽는다. 그러나 내겐 이 앨범이 더 소중함을 지니고 있다.
아마 개인적인 추억과 겹쳐있어서 인듯. Latte e Miele의 빠삐용을 처음 접한 건 대학교 1학년였고 난 두 장의 LP로 이들의 앨범을 구입하였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젠 그 두 장의 LP 모두 내 손에 없다. 4-5년이란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한 장의 앨범은 원래 주인에게 쥐어졌고 또 한 장의 앨범은 그녀에 대한 분풀이로 내게서 없어졌다. 아마 그녀에게 오랜 시간 뒤에 빠삐용를 선물한 것이 서로에 대한 얼마남지 않았던 미련을 자극해 서로 다가가지는 못하면서도 여운만 남겼던 듯. 그래서 내 손의 LP로 그녀에 대한 분으로 삭였을 때는 내 자신을 이 앨범 속의 빠삐용이라고 여겨던 듯.

그리고 또 오랜 시간 뒤에 이 앨범을 CD로 갖게 되었다.(원래 처음 발매되었을 때는 이 앨범은 CD 발매 계획이 없던 앨범이 였는데...) 앨범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느낌이 빼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애교있는 말투와 쉽게 찾기 어려운 순수함을 지녔던 그 사람을 추억하게 했다. 아마도 여러가지 이유로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기 어려웠기에 그리고 내가 너무 어렸기에 이기적인 난 이야기 속의 소녀와 빠삐용에 우리 둘을 대입했는 지도 모른다. 그저 두 사람 다 커가면서 겪을 수 있는 성장통에 지나지 않은 사건일텐데.

이런 저런 이유로 이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면 그녀에 대한 설렘은 이미 사라졌음에도 묘한 떨림을 준다. 이들의 데뷔 앨범처럼 격정적이거나 웅장한 느낌은 없지만 소박한 연주와 보컬이 사뿐사뿐 걸어가는 듯한 전개와 특유의 감정의 기복이 언제 들어도 새롭다. 특히 ''Rimani Nella Mia Vita''(너는 내 인생에 남아)는 곡 자체도 아름답지만 또 다른 의미로도 내겐 소중한 곡이다.

Latte e Miele의 이 두번째 앨범은 1973년에 발매되었다. 19세의 3명의 청년들에 의한 이 앨범은 스무 해가 가까운 시간 속에서도 그 신선함과 순수함을 잃지 않고 다가온다. 물론 내겐 그 나이 또래에 겪을 수 밖에 없는 추억이 담겨서이겠지만. 지금은 그저 쓴웃음으로 지나치게 되는 기억이지만 이들의 연주를 들을 때는 잠시 그 설렘과 그 아픈 시간 속에 돌아간다.
jjyy
예쁜 인형극 같은 아름다운 음악 2007-12-24
라떼 에 미엘레의 빠삐용이 처음 라이센스로 나왔을 때, 소녀와 빠삐용의 동화 같은 사랑 을 담은 아름다운 음악에 푹 빠져 들었다. 그래서 연인들 사이의 선물로 많이 오고갔던 음반이란 기억이 있다. 내 귀여운 후배도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도저히 전하질 못하고 오랫동안 홀로 간직했던 음반이 바로 빠삐용었다. 최시영님의 리뷰를 보니까 잊혀졌던 그런 기억들이 떠오른다. 한편의 예쁜 인형극을 보는 것처럼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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