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Hvarf - Heim (2CD Digipack)

Sigur 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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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1. [Electric : Hvarf (Disappeared or Heaven)] Salka ('살카' - 기오르크의 의붓딸 이름)
2. Hljómalind (굽이치는 강물소리)
3. I Gær (지난날)
4. Von (희망)
5. Hafsól (태양의 바다)
Disc. 2
1. [Live Acoustic : Heim (Home)] Samskeyti (확장)
2. Starálfur (노려보는 요정)
3. Vaka ('바카' - 오리의 딸 이름)
4. Agætis Byrjun (괜찮은 출발)
5. Heysátan (건초더미)
6. Von (희망)
설원의 영묘한 기운이 감도는 광활한 판타지아의 세계, 승리의 장미 '시규어 로스' 감동의 첫 라이브 앨범

아이슬랜드 밴드 시규어 로스의 새 음원을 아이팟에 옮기려고 봤더니 디폴트로 등록된 장르가 ‘unclassifiable’이다. 분류불가라니. 어디에도 넣을 수 없는 이 비규정성이야말로 많은 음악인들이 자신들 음악의 진정성을 증명하려는 도구로서 필사적으로 확보하려는 바로 그것 아닌가. 시규어 로스는 좋겠네. 아무리 목청에 피 토할 듯 ‘우리 음악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니깟’ 외쳐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 평론가들은 이내 팝이고 록이고 어디든 제 편할 데 집어넣고 치워버리는데(기존 장르에 편입시킬 데가 마땅찮으면 아예 새로운 거 만들어내서 거기 처박아버리지 않던가 말이다), 얘네들은 글쎄 웬 복이람.

그러나 이들의 음악을 계속 목격해온 사람이라면 저 말을 그렇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찬사로서도 빈정거림으로서도 아닌, 말 그대로 어디 딱히 규정해서 넣고 치워버릴 수 없는 음악을 그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거의 신비주의에 가까운 베일들을 겹겹이 두르고 있는 듯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정작 밴드 당사자들은 더없이 현실적인 생활인들이고 사고방식도 - 그 음악에 비하면 - 지극히 평범하다. 예술혼을 불사르며 미천한 일반 대중은 쉽게 이해하지 못할 미친 짓을 일삼는 게 아띠스뜨의 본분이라고 생각할 법한 그 고정된 선입견에 비하면 이들은 희한할 정도로 건전한 편이다. 물론 독창성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예전에 쉽게 볼 수 없었던 포인트들을 여기저기서 끌어낼 줄 안다. 그것이 지금까지는 예의 그들의 음악이라는 몸통 전체를 통해서가 대부분이었고 그 외 이들만의 의미 없는 언어인 ‘희망어(Hopelandic)’이라든가 앨범 전체의 타이틀을 무(無)에 부친 2002년도의 앨범 [( )] 같은 것들도 그런 예를 찾아볼 수 있는 면면들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이번에는 일견 가장 독창적인 작품을 공개한다.

시규어 로스(Sigur Ros)는 ‘승리의 장미’라는 뜻이다. 밴드가 결성된 날 태어났던 리더 욘시의 어린 여동생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 그때로부터 지금은 13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시규어 로스는 새 앨범이 아니라 생애 처음의 음악 ‘필름’을 만들었다. 아니, 새 앨범도 실은 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비주얼의 동반작으로서이다. 음악 하는 뮤지션은 본디 음악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건만, 시규어 로스의 경우에는 그것이 좀 더 스케일이 커진 것이다.

보통의 소위 록 필름이라는 것에서 보일 수 있는 모든 클리셰를 피하고 싶었던 그들은 무엇보다도 이번 ‘영화’를 자신들의 귀향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그것은 곧 아이슬랜드의 광활한 자연이 밴드 못지않은 주연 배우로 등장하리라는 예감을 그대로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작년 여름 2주 동안 그들은 고향 아이슬랜드 곳곳을 돌면서 무료 공연을 펼쳤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자신들의 경력상으로나 아이슬랜드 역사상으로나 최다 관중을 동원한 기록을 남긴 귀향 공연을 포함하여 비주류 예술가들의 집결지, 국립공원, 작은 집회 공간, 사람들이 버리고 떠난 텅 빈 동네, 그리고 아무도 찾지 않는 완전한 처녀지 자연, 그 고원의 한 중간에서도 그들은 멈춰서 연주를 펼쳤고, 거기에 관객은 있거나 혹은 없었다. 그리고 그 관객들은 밴드의 팬이어도 혹은 아니어도 좋았다. 그들은 이 영화가 록 필름이기 이전에 하나의 기록이기를 바랬고, 그래서 다분히 다큐멘터리적이다. 이 필름의 제목은 ‘Heima’, 아이슬랜드어로 ‘집에서’ 혹은 ‘고향’이라는 뜻이다. 음악영화이자 또 하나의 음악인 이 필름은 현재 각국의 시사회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가고 있으며, 국내에도 해외 발매와 똑같이 DVD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 [Heima]와 함께 등장한 것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음반, [Hvarf-Heim]이다. DVD와 마찬가지로 CD도 두 장 짜리로, 그것도 각각의 재킷을 가진 독자적인 별개 개체의 형태로 제작되었다. 누구나 예상할 법한 일이지만, 라이브 DVD와 커플링된 컴패니언 음반일 경우는 대개가 그 라이브의 음원을 그대로 혹은 부분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반영한 형태가 되는 게 일반적이고, 처음에는 시규어 로스 역시 그런 방향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나 그들다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밴드는 전혀 새로운 음원을 굳이 라이브 DVD와 동시발매할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과 [Hvarf-Heim]은 매우 인상적인 상품 가치를 획득한다.

CD1에 해당하는 [Hvarf]는 ‘피난처, 항구’ 혹은 ‘사라진’이란 뜻의 아이슬랜드어 타이틀을 달고 있고, 여기에는 지금까지 발표된 시규어 로스 음원들 중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비정규성 희귀 트랙 다섯 곡이 실려있다. 그리고 이 곡들은 (이들의 데뷔 음원이기도 했던) 'Von'(‘희망’)을 제외하면 DVD 수록곡과 겹치는 부분이 없다. 그리고 나머지 CD2인 [Heim](‘집’)은 밴드의 대표곡 중 여섯 곡을 추려 밴드 역사상 처음으로 어쿠스틱으로 재녹음한 버전들을 담고 있다. 별개의 컨셉트로 별개의 패키징을 도입했지만 실은 한 호흡의 들숨과 날숨처럼 이 두 속성 사이에는 실낱같지만 긴밀한 어떤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같다. 실제로, 두 장의 CD로 판매하지만 또 한 장의 다운로드 음원으로 판매되기도 하는 이번 [Hvarf-Heim]은 단속 없이 한 번에 이어들을 때에도 거의 무리가 없다. 오히려 완전한 신곡 개념이 세 곡('Salka', 'Hljómalind', 'I Gær')이나 배치된 덕분에 오리지널리티는 상대적으로 더욱 격상된다. 모른 척하고 정규 신보인 척하고 냈어도 좋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 마지막 말에서는 조금쯤은 (의도치 않은) 적의가 감지될지도 모른다. 인습적인 대중적 팝송의 범주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아까와 같은 ‘분류불가’의 특별대우를 받지만, 그런 결과를 초래한 바로 동일한 원인으로 인해 이들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한결같은, 일정한 자체 생태곡선을 따라 반복되는 싸이클로서 받아들여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곡도 앨범도 스탠다드한 형태로 통용은 되지만 실은 이들의 음악은 고립된 향유 방식을 보이며 그 모두가 실은 같은 곡이라는 혐의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다. 신보라니, 일단은 아무래도 라이브 DVD에 맞춘 얼굴마담이겠지, 하고 아이팟을 돌리기 시작했던 귀에는 어느 새 여느 70년대 옛 프로그레시브 록 못지 않은 대곡 'I Gær'가 비수처럼 꽂히고, 스타 앨범 [Agætis Byrjun]의 타이틀 곡이 사뭇 다른 옷을 갈아입고 찾아와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체험과 감흥의 강도 면에서 이런 반응을 신보라 해서 모두가 다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시규어 로스의 이번 음반은 열외작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이전 어느 앨범보다 충실하고, 또 - 쉽게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들의 음악은 언제나 이런 천진하고 어린 샤먼 같은 느낌, 대중음악으로서의 반경을 이루는 문지방 위를 슬쩍 즈려밟으면서 지금보다 한 걸음 앞에서 보이는/보이게 될 지평을 새롭게 보여주는 느낌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위엄과 어떤 숭고함(sublime)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음악에서 진정 스펙타클을 논할 수 있다면, 시규어 로스야말로 ‘랜드스케이프’를 ‘사운드스케이프’와 동기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거대한 공간감에 대해 여지없이 또 그들의 고국 아이슬랜드의 대자연을 운운하게 된다면 그 아니 지겹고 판에 박힌 소리겠는가.

잠깐, 정말 그렇다고? 이 음원의 동기이자 존재이유가 되는 DVD [Heima]를 경험하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어지간한 목석이거나 놀라운 거짓말쟁이이리라. [Hvarf-Heim] 감상에 있어 [Heima]가 불가피하다고는 감히 말하지 않겠으나, 불완전한 경험일 거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071025. 성문영.


지난 번 [Takk...] 앨범에서도 반복된 바 있는 Sigur Ros 멤버 소개:

≫ 욘 쏘르 비르기손 (jon por birgisson, 통칭 '욘시') ≫ 1975년생. 보컬, 기타, 신스 담당. 십대 시절 좋아했던 밴드는 아이언 메이든.
≫ 캬르탄 스베인손 (kjartan sveinsson) ≫ 1978년생. 피아노, 키보드, 기타, 플루트 담당.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한 유일한 멤버라는 이유로 현악부 어레인지도 담당.
≫ 기오르크 홀름 (georg holm) ≫ 1976년생. 베이스, 실로폰 담당. 짧은 기간 영국에 거주했던 경험으로 멤버 중 가장 영어가 유창. 전공은 영화.
≫ 오리 포들 디러손(orri pall dyrason) ≫ 1977년생. 드럼, 키보드 담당. 소시적부터 블랙 사바스의 열혈 팬.


[Hvarf-Heim], the album - track by track 해설 번역

Disc 1: Hvarf ('Disappeared')

Salka (2002)
‘Salka>는 [( )] 앨범에 실릴 뻔했으나, 시규어 로스 경력 중 꽤나 침잠한 시기였던 2003년 초여름 리얼 월드 스튜디오에서의 믹싱 과정에서 최종적으로는 제외되었다. ‘Untitled 1>이 밴드의 드러머 오리의 딸 이름인 ‘Vaka>로도 알려졌던 일화와 비슷하게 베이스 주자 기오르크의 첫째 딸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 곡 ‘Salka>는, [( )] 앨범 전과 후에 각기 있었던 투어 모두에서 여러 번 연주된 바 있는 곡이다. 정말 좋은 곡이라서 왜 지금껏 제대로 앨범에 실리지 못했던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어쨌든 이번에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Hljómalind (1999)
‘Hljómalind>는 이번 앨범에 수록하기 위해 제대로 된 타이틀을 붙일 때까지 밴드 및 주변 인물들 모두에게서 'Rokklagið' ('The Rock Song')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곡은 [Ágætis Byrjun] 앨범 활동이 끝난 후 처음으로 있었던 세션용으로 쓰여진 곡으로서, 릿지 팜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서 켄 토마스와 함께 EP에 쓰일 가능성을 두고 녹음되었으나, 시규어 로스는 완성된 곡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수록을 보류하게 된다. 라이브로 연주된 적도 별로 없었을뿐더러 릿지 팜 스튜디오가 문을 닫으면서는 마스터 테입 마저 완전히 분실되고 말았고, 그 결과 이 곡은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시규어 로스는 ‘Hljómalind>가 너무 단순하고 작품성을 인정받기에는 지나치게 뻔한 구조라 여겨 약간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에, 이름도 한동안 ‘Rokklagið>라고 어느 정도 자조적으로 붙였던 부분이 있었다. 허나 이 곡은 계속해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팬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전설적인 위치로까지 자리잡게 되었고, 또한 ‘Hoppipolla> 이후로는 어쨌든 사람들이 시규어 로스를 팝 밴드로 생각했기 때문에, 밴드로서도 이번에 세 개의 코드로 이룩한 이 놀라운 경지와 함께 그와 같은 의도하지 않은 명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Í gær (2000)
최근까지도 ‘Lagid Í Gæ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던 ‘Í Gær>는 간단히 ‘어제(지난날)’라는 뜻으로, 이름만 봐서는 이 특별한 프로젝트가 갖고 있는 정황을 생각할 때 완전히 정반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Í Gær>는 만들어진 이후 수년 동안 처음 쓰여졌을 때와 최근 2006년 투어에서 주로 연주되었을 뿐, 그 이외의 기간에는 자주 불려지지 않았다. 몹시 극적이고 인상적인 이 곡은 밴드가 과거 한때 손댔다가 곧 그만둔 바 있는 스타일(밴드 내부에서는 시규어 로스의 짧았던 프로그레시브 록 외유 시절이라고 알려져있는)을 그대로 보여주는, 마치 타임캡슐 같은 곡이다. 그러므로 저 해먼드 올갠 사운드를 부디 놓치지 말 것!

Von (1995)
1995년의 시규어 로스는 밴드의 색깔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았다. 욘시, 기오르크, 그리고 당시 드러머였던 아구스트 군나르손은 지금처럼 머리를 자르기는커녕 그렇게 장차 자를 머리카락조차 미처 완전히 기르지 못한 상태였다. 캬르탄은, 비록 얼마 안 지나 라이브 공연을 통해 이들과 합류하게 되지만, 당시 아직은 밴드의 멤버가 되기 전이었고 또 성별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렁치렁한 땋은 머리의 소유자였다. ‘Von>은 1996년에 발매된 첫 번째 시규어 로스 앨범의 타이틀곡 자리를 재빨리 차지했지만, 밴드가 라이브를 통해 서서히 완성시켜간 버전 - 특히 지난 세기 말 무렵 드러머 오리와 현악단 아미나가 참여하고 난 후부터 부쩍 그렇게 된 - 은 그 첫 앨범에서의 흐릿하고 가냘프고 연약한 원래 버전을 완전히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라이브 버전은 사람들 입소문을 통해 일종의 컬렉터스 아이템으로 음지의 인기를 얻었으나, [Takk...] 앨범 세션 초기에 ‘Hafsól>과 더불어 멤버들이 다시 녹음할 곡에 포함시키기 전까지 이 곡은 밴드의 공식적인 디스코그라피에서 항상 제외된 상태였다. ‘Von’은 희망이라는 뜻이다.

Hafsól (1995)
[Hvarf]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이미 언급된 바 있는 ‘Hafsól>이다. [Von] 앨범에 수록되었을 당시 ‘Hafssól>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이 곡은 2006년 초에 다시 녹음되어 [Hoppipolla] EP에 수록되었다. 이 버전은 이번에 여기 실리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Hafsól’은 태양의 바다라는 뜻이다.

Disc 2: Heim ('Home')

Samskeyti
‘Samskeyti>는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시규어 로스 곡으로는 꽤 보기 드문 사례이다. [( )] 앨범 시절 밴드가 라이브로 이 곡을 연주하곤 했을 때(해당 앨범의 ‘Untitled 3>이라는 트랙으로 수록되었다), 욘시는 바닥에 앉아 기타를 활로 켜는 연주를 펼치며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한 사운드를 냈다. 두드러지는 하모니엄 사운드는 캬르탄의 놀랍도록 아름다운 피아노의 반복 선율로 이어지며, 이때 바이올린은 종달새가 날아오르는 듯한 최고음을 연주한다. 이 버전은 2007년 4월, 레이캬비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감라 보르크의 마을 회관에서 늦은 저녁에 있었던 공연 후 모든 관객이 돌아간 다음에 녹음되었다.

Starálfur
‘Starálfur>는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시규어 로스의 노래들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라이브로 연주되지 않은 곡이다. 그들을 유명하게 만들어주었던 [Ágætis Byrjun] 앨범의 하이라이트와 같은 곡이었지만, 밴드 멤버들은 스튜디오 버전보다 나은 연주를 할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오랜 시간 동안 라이브로 선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마음을 바꾸게 되었고 그 결과 이따금씩 공연 목록에 ‘Starálfur>를 포함하곤 하였으나 자주는 아니었다 - 전체적으로 훌륭한 사운드뿐만 아니라 피아노 오프닝만으로도 언제나 관객들이 흥분하는 멋진 곡임에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 곡이 연주되는 것을 듣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라 할 수 있는데, 심지어 이 곡이 어쿠스틱으로 연주되는 걸 듣는 것은 그 중에서도 알라포스 데모 현장 혹은 감라 보르크 공연을 목격했던 오직 몇 명의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특권이었다. 이번 버전은 영화를 위해 밴드가 자신들의 스튜디오 바닥에서 라이브로 녹음한 것이다.

Vaka
중요한 출발점이 된 문제의 곡이다. 시규어 로스가 아이슬랜드 투어를 영화로 찍다가 갑자기 예정 경로를 변경하여 카우라뉴카르 댐 건설 - 이로 인해 동부 피요르드 해안에 인접한 아이슬랜드의 청정 야생 지역의 많은 면적이 곧 물에 잠기게 될 운명이었다 - 의 반대 시위 현장에 가서 공연을 하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하였을 때, 그들은 수중에 갖고 간 악기가 거의 없었다. 그 시위는 미국 알루미늄 공장을 돌리기 위한 전기 공급을 목적으로 한 댐 건설에 반대하는 목적이었기에, 그 취지에 맞춰 밴드는 데뷔 이후 최초로 언플러그드 공연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서 밴드는 몇 십 명의 무심한 관객들 앞에서 어쿠스틱으로 연주한 적 있는 몇 곡을 연주했으나, 관객은 마이크에 사정없이 불어대는 산 바람 소리와 함께 이 곡 ‘Vaka>([( )] 앨범에서의 첫 번째 트랙이어서 당시 제목은 ‘Untitled 1>이었다)를 녹화하는 단 한 대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고, 이 경험은 밴드로 하여금 이번 프로젝트에 어쿠스틱 노선을 포함하도록 결심하게 했다. 여기 수록된 버전은 사실 카우라뉴카르에서의 거친 녹음이 아니라 2007년 4월에 밴드의 스튜디오 밖에서 녹음된 별도의 야외 버전이다.

Ágætis Byrjun
‘Ágætis Byrjun>은 지난 여름에 처음으로 라이브로 연주된 곡으로, 그 이전에는 아이슬랜드 내에서만 겨우 몇 차례 띄엄띄엄 들을 수 있었을 뿐이다. 이번 녹음은 레이캬비크에서 아이슬랜드의 남쪽 해안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따라갔을 때 만나게 되는 도시인 비크의 텅 빈 마을회관에서 얻은 것이며, 영화 [Heima] 에서도 이 버전을 만날 수 있다.

Heysátan
시규어 로스가 발표한 가장 최근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곡으로, 이번에 실린 버전은 서쪽 피요르드 해안에서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완전히 외딴 곳, 즉 셀라우르달러에 있는 기묘한 아웃사이더 예술 집단의 구조물이 있는 곳에서 녹음되었다. 자연 속 외진 곳에서 행복한 죽음을 맞는다는 노래의 내용과 썩 잘 어울리는 배경이 아닐 수 없다.

Von
‘Von>의 이 라이브 어쿠스틱 버전은 ‘Samskeyti>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2007년 4월의 감라 보르크 공연일 때 녹음된 것으로, 이번 음반에서 앞쪽 디스크인 [Hvarf] CD에 실린 일렉트릭 버전의 카운터파트로 작용하게끔 배치되었다. 제대로 녹음된 ‘Von>을 듣기까지 10년을 기다린 셈인데 이처럼 두 가지 버전을 이렇게 한꺼번에 얻게 되다니 놀랍지 않은가!

원문: sigur-ros.co.uk
번역: 장민경, 성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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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1235
시규어 로스... 2010-03-17
아이슬랜드의 4인조 밴드 시규어 로스의 두장짜리 음반이다,,
한장짜리를 괜히 두장으로 나누어 놓은것 같다,,,음반 시장이 불황이라 좀 사 가라그 일케 만들은것 같기도 하다,,ㅋ
과연 이밴드의 음악성을 분류불가라고 평론가들이 하는말이 괜한 소리는 아닌듯하다,,
팝도 아니그 락도 아닌 어찌보면 종교음악 같기도 한 이들의 음악은 잘게 분류해놓는걸 유독 좋아하는 사람들도 딱히 어케 할수 없었나 보다,,,
중요한 것은 시규어 로스의 음악이 들을만하다는 거다,,
누가 글을 썼는진 몰겠지만 작품설명에 잘 설명돼 잇으니,,
이들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함 사 들어보면 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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