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설, 메탈리카. 강력한 자력으로 전성기의 사운드를 끌어와 새롭게 회귀하다.
2008-09-12
지난 ST.ANGER 앨범 발매후 5년여 만의 새 앨범 발매를 우리는 코앞에 두고 있다.
아주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지만 사실 메탈리카는 신비주의가 아니고 워낙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우리가 그들의 휴식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지난 5년간 메탈리카는 전 세계를 누비며 정규 공연 및 락페스티벌에 참가하며
그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기쁘게도 2006년에는 꿈에도 그리던 두번째 내한 공연을 성사시켜,
별다른 홍보없이도 이 척박한 땅에 감동의 울림을 선사해주었고 말이다.
그동안에 다큐 dvd 와 비디오 클립 모음 dvd도 발매하며
팬들이 지루해하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갈증을 덜어주어
앨범 발매일을 그리 애절하게 기다리지 않게 해주었다.
그리고 공연에서는 신곡을 무려 2곡씩이나 선보였고 말이다.
(The New Song, The Other New Song 이라고 가칭한 이 곡들은 아쉽게도
이번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다. 싱글의 커플링곡으로 발매하길 기대해 본다.)
메탈리카는 정체하지 않는 진화하는 밴드이다.
4집까지 웅장함을 더하고 더해오다 5집에서는 새로운 시도들로 나름 대중들에게 친화적으로 변했고,
''Load'', ''Reroad'' 에서는 새로운 시도이다 못해
골수팬들에게 ''변절''이라는 욕을 들을 정도로, 밴드의 색깔이 확 달라졌다.
거기다가 심포니와의 협연, 8집에서의 그 양철북(?) 소리 하며,
너무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하던 통에,
3,4집의 스케일을 사랑하던 팬들에게는 점점 멀어졌고,
앨범 판매고는 갈수록 떨어졌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Reload''를 통해 메탈리카에 관심을 가졌고,
''Master Of Puppets'' 로 충격을 먹었기에,
필자는 5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그들의 음반을 좋아하고 즐겨듣는다.
심지어 ''St.Anger'' 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메탈리카가 계속해서 같은 스타일만을 유지한다면
지금과 같이 살아있는 전설이 되지 못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8집때 ''Bob Rock'' 과 같이 했을때도 신선한 변화를 보여주었고,
지금의 ''Rick Rubin'' 과 같이 작업한 작품인 이번 ''Death Magnetic'' 앨범도 꽤 괜찮은 결과물로 나왔다.
초기의 그들의 로고를 앨범에 다시 사용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이번 앨범은 3,4집때의 스타일에 가깝도록 의도해서
곡의 스케일이나 느낌이 4집에서 이 앨범이 연장선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공교롭게도 이 앨범의 지향점인 3집과 4집과 이번 9집은 베이스 주자가 모두 다르다.
클리프 버튼이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별 일 없는한 계속해서 그가 이어왔겠지만 말이다.
세 사람의 다른 연주 스타일이 어떻게 메탈리카에 녹아 있는지
제이슨 뉴스테드의 4집과 로버트 트루히요의 9집을 비교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생각한다.
클리프와 제이슨은 좀더 자기 자신을 들어내는 양지형 스타일이다.
클리프의 강력한 핑거링은 그 자신의 연주가 또다른 기타 리프로 느껴질 정도로 힘차게 울린다.
제이슨은 주로 피킹을 써서 그런지 좀더 날카롭다. 둥둥거리는 느낌이 안난다고나 할까...?
하지만 강력한 백보컬이 있기에 라이브에서의 제임스를 서브해주는 능력을 겸해서
개인적으로 그렇게 불만은 없었다.
그러나 아이러닉하게도 생김새는 전혀 음지형과 거리가 먼 로버트는
오히려 드럼에 잘 녹아져서 역대 베이스 주자중에서 울림이 가장 강하다.
힘이 딸리지는 않는데, 연주가 튀는게 없이 자연스럽게 드럼소리를 받들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제임스와 커크의 불꽃 튀는 리프의 향연들이 더 돋보인다.
지금의 음악 스타일에서는 로버트가 정말 제격인 것 같지만,
10년을 넘게 함께 해온 제이슨을 그렇게 무시하고 취급을 안해주다 해고한 점은
좀 씁쓸하긴 하다.
전체적으로 곡들을 두루 살펴보자면 희안하게도
1,2,3번 트랙은 모두 하나의 곡으로 묶여 있는 것처럼
이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웃기게도 곡 제목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원래 3부작이 아니었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나름(?) 문장이 완성된다.
''That Was Just Your Life, The End Of The Line, Broken, Beat & Scarred''
그리 나쁜 곡들은 아니지만 딱 와닿는 곡들도 아니다.
그래서 왠지 이 곡들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딱히 새로운 시도랄 것도 없고, 좀 평이한 스타일인데,
리프도 다른 곡이나 역대 그들의 곡에 비하면 그리 극찬할만 수준은 아니다.
첫 싱글로 온라인에 먼저 공개된 곡인 ''The Day That Never Comes'' 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앨범내 최고의 곡이다.
이 곡은 제임스와 라스의 전형적인 스타일의 곡인데,
전작의 타이틀곡인 ''St.Anger''와 비교하면 참 할말이 많은 곡이다.
''St.Anger'' 는 쓸데없는 반복 리프가 너무 많고 끝나는 듯하다가 억지로 다시 치고 올라와
곡을 고의로 늘리듯한 인상을 주어 청자를 살짝 지루하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The Day That Never Comes'' 는 기타리프로 할 얘기는 아예 뒤로 빼버려서
제임스와 커크의 기타리프가 디워의 두마리 이무기가 뒤엉켜서 싸우듯한 박진감을 준다.
진짜로 농담이 아니고 8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전혀 지루하지 않다.
듣고 또 듣고 또 들어도 제임스의 보컬이 끝나고 은근히 기타리프의 향연을 기다릴 정도로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단, 뮤직비디오에 있어서 만큼은 ''St.Anger''에 엄지를 치켜들수 밖에 없는 것이,
그 어설픈 군인들의 연기하며...
메탈리카의 뮤직비디오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독특함, 차별성을 느낄수 있었는데,
이번 PV는 그들의 역대 PV 순위중 맨 뒷자리를 다투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별 감흥이 없다.
그냥 곡으로 듣는 것을 추천한다.
간만에 와와페달을 인트로에서 사용한 ''Cyanide'' 는 이 앨범에서 두번째로 좋은 곡이다.
두번째 싱글로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의외로 어렵지 않는 흥겨운 기타리프가 귀를 즐겁게 해주고,
로버트의 베이스의 둥둥거림의 진가를 확인할수 있는 곡이다.
더불어 라스의 투베이스도 녹슬지 않음을 알수 있다.
''The Unforgiven III'' 는 굳이 제목을 이렇게 지었어야 하는가, 씁쓸함이 드는 곡이다.
5집의 ''The Unforgiven'' 같은 경우는 훌륭한 메탈리카식 발라드 트랙이었고,
7집의 ''The Unforgiven II''는 일부 코드와 멜로디를 차용해 전혀 색다른 느낌의 좋은 곡을 만들어 냈는데,
이번 3탄은 곡으로만 들으면 사실 별 연관성이 없다. 그냥 평이한 수준의 곡이다.
같은 면발을 사용한 지난 1,2탄이 짜장면, 짬뽕이었다면 이번 3탄은 우동이라도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면으로 만든 음식같지가 않아서 좀 아쉬운 느낌이다.
피아노 인트로가 들어간 곡이 처음이지 싶은데, 그냥 색다른 시도라고 보도록 했으면 좋겠다.
앨범에서 또 들을만한 곡이 ''The Judas Kiss'' 인데,
커크가 정말 리프 진행에 있어서 대단한 비약적인 발전을 했음을 알수 있는게,
이렇게 다양한 레파토리를 곡에서 안 끊기고 이어지게 실험했다는 것이 참 놀랍다.
이 곡은 3번째 싱글로 예정되어 있는 곡이기도 하다.
''Suicide & Redemption'' 는 메탈리카 답지 않는 끈적끈적함과 늘어짐이 돋보이는 연주곡이다.
중반부의 기타 솔로는 커크인지 조 새트리아니인지 헷갈릴 정도로,
마치 고승의 경읽기를 듣는 듯한 차분하고 정돈된 멜로디를 2분여간 늘어놓으니 경청해서 들어보긴 권한다.
연주곡임에도 불구하고 곡의 진행이 딱딱 잘 나눠져 있어서
그다지 큰 지루함없이 들을수 있으니 눈을 감고 머리를 흐름에 맡기면 좋겠다.
''My Apocalypse'' 같은 곡은 솔직히 싱글로 낼 만한 곡이 아니긴 하다.
이런 곡이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고 있는 것도 웃기다.
정말 여운을 남긴다. 정말 이게 끝곡이야? 하고 메탈리카에게 묻고 싶다.
뭘 말하자고 이런 곡을 마지막에 넣은 것인가?
차라리 내한때 불렀던 ''The Other New Song'' 이 더 낫겠다.
이 곡은 싱글에 커플링으로 넣을 곡이지 정규 앨범에 넣을만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연에서도 잘 연주 안하지 싶은 그런 스타일의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절반정도는 상당히 괜찮은 곡들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편이다.
알다시피 이번 앨범은 dvd와 티셔츠, 미공개 영상, 피크, 데모등이 포함되어 있는 스페셜 패키지와
무려 한면에 한곡씩 들어 잇는 5장짜리 LP 세트, 디지팩 CD와 일반 CD.
이렇게 4가지 버젼이 출시될 예정이다.
매니아와 일반인들의 취향따라 선택할수 있도록 배려해준 제작사에게 감사한다.
다만, 한정판들의 가격이 조금만 낮았다면 좀더 많은 가난한 매니아들이
기쁨을 누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