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 Gees 음악을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로 이해하기
2008-01-29
''Bee Gees 1 위곡 모음집''이 발매된 때가 2004 년인데 리뷰를 이제야 올리게 된 변에
대하여 우선 기술하고자 합니다.
어느 대중음악가이든 빌보드나 캐쉬박스 등 공신력있는 챠트의 1 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여간 명예롭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과거 음악적이력을 찬양 일변도나 그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대하는 일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챠트 1 위 곡이라고 해서 반드시 해당 음악가의 음악적 정체성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도 없고, 일반 대중의 평가와 언더그라운드적 시각이 반드시 일치하기도 어려우니
차라리 역사학자 랑케의 역사관에 근거하여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진술에 근거하여 필자는 ''Bee Gees는 저평가되었다''느니, ''그들의 음악은 후세에
재평가되어야 마땅하다'' 등의 시각은 절대로 경계하면서 호주시절 첫 싱글을 발표했던
1963 년 부터 현재까지 음악적 여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관조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합니다.
그것은 만일 Bee Gees 음악을 아무런 편견없이 바라보고자 한다면 "미국 대중 음악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물음에 문화인류학적 명제에 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950 년대 초중반 미국의 백인 청소년들이 Ivory Joe Hunter 등 흑인 R&B 아티스트의
음악에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모습이 이른바 록큰롤(Rock''N''Roll)이라는 기현상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 록큰롤(R&R)이란 용어는 1951 년에 클리브랜드 DJ인 Alan Freed가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흑인들의 속어로 성행위(sexual intercourse)를 뜻하는 R&R이 당시 미국 백인 청소년들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하였을 때, 보수적이었던 미국의 백인 중년층은 이 흑백이 공유하는 문화적
충격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흑인 아티스트들의 R&B는 "Race music(열등한 껌둥이들의 음악)"이라는 인종차별적
용어로써 지정되어 금기시되었던 반면, 그 대신 1950 년대 중반부터 백인이 흑인음악을
구사하는 현상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Elvis Presley가 Chuck Berry나 Little Richard 등 흑인 록큰롤러들을 대신하게
되면서, 백인 보수층들은 이제 더 이상 백인 처녀가 껌둥이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을 보지
않게될 것으로 안도하게 됩니다. 물론 Elvis 조차도 하체를 흔들어대는 그의 모습에 당시 백인
학부모들의 강렬한 반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Moondogs Party라는 코너를 마련하여 백인 소녀가
흑인 소년과 같이 춤을 추게 하고, 백인 아티스트의 커버곡 보다는 흑인 R&B 넘버들을 보급하는데
앞장섰던 Alan Freed는 백인 보수층들의 미움을 사서 Payolar scandal 이후 자살하는 비극을
맞고, 반면에 현실타협적인 Dick Clark은 살아남는 처세에 능한 모습을 보입니다.
흑인 록큰롤러 대신 "록큰롤의 황제"에 등극했던 Elvis는 음악적 능력의 결여로 인하여, 더 이상
1960 년대 초반 미국 대중음악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데 무기력하여 영국 출신의 밴드인
Beatles에게 권좌를 물려주게 됩니다.
Beatles는 미국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Twist and Shout, Rock''N''Roll Music 등 흑인
록큰롤러의 곡들을 리메이크하고, 이후에는 Folk와 Pychedelic의 영향하에 Liverpool sound가
American Rock의 형성을 촉진하도록 기여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Beatles는 인종적 색채가 불분명했던, 흑백이 공유하던 R&R을 Rock이라는 형태로
백인들의 전유물로 자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그 결과 백인음악인 Rock은 주류로,
흑인음악인 (Motown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Soul은 비주류로 하는 새로운 음악적 계급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다면, 디스코 음악이 대중음악의 상업화를 초래했고 Bee Gees가 디스코 밴드라는 멍에를
안고 비난 받아야했던 궁극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원래 디스코장을 뜻하는 디스코테크(discotheque)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디스크(레코드)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무도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970 년대 중반이전까지 무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록밴드의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게 일반적인 풍경이었으나, 이후에는 간단히 레코드를 턴테이블에만
올려 놓으면 무도장이 운영되므로, 많은 록밴드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특히 위와 같은 특성이 레코드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밴드가 아닌 기계가 대신 연주하는
음악으로 레코드사는 많은 돈을 벌 수가 있다는 점도 1970 년대 중후반 대중음악계가 디스코
열병을 앓게된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Van McCoy, Barry White, MFSB 등 흑인 아티스트들의 Philadelphia sound를 모태로 1970 년대
중반부터 디스코 음악이 미국의 팝시장을 지배하게 됩니다. 여기에 Bee Gees가 사운드트랙을
맡았던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가 전세계적인 디스코의 붐을 초래하게되죠.
Beatles가 제 1 차 브리티쉬인베이젼(The First Wave of British Invasion)을 통해서 R&R의 주도권을
백인이 차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반면, Bee Gees는 제 2 차 브리티쉬인베이젼(The
Second Wave of British Invasion)으로써 주도권을 다시 흑인이 잡도록 하는데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인공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미 과거 Payola scandal로 Alan Freed라는 백인 반역자를 숙청하고 처세에 능했던 Dick
Clark을 록큰롤 DJ의 대표로 공인했던 미국의 보수적인 음악인들은 이제 Bee Gees를
상징적으로 희생양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1997 년에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 전까지
Bee Gees는 미국에서는 그저 ''음악적 패륜아''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편집자 주: 예전에 비틀즈 동호회 게시판에 올린 ''비지스와 비틀즈의 연관성 [12]''에서 글의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
Bee Gees Number Ones 앨범은 현대 미국 대중음악사의 전개와 더불어 영욕을 함께했던,
1980 년 대 초반 Disco 음악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하여 미국 내 음악방송계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그리고 마침내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대중음악의 발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은 세 명의 형제 대중음악가의 일대기를 그저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로서 기술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 참고로 전 세계 각 국에서 챠트 #1 위를 기록했던 곡들을 목록으로 첨부합니다.
1966 Spicks And Specks (New Zealand)
1967 Massachusetts (UK, Germany, Holland, Japan, Malaysia, South Africa, New Zealand,
Singapore, Chile, Belgium, Australia, Norway)
1968 World (Germany, Holland)
1968 I''ve Gotta Get A Message to You (UK, Italy)
1968 I Started A Joke (New Zealand)
1968 Words (Germany, Holland, Switzerland)
1969 Saved by The Bell (Ireland, Holland, South Africa)
1969 Don''t Forget to Remember (Holland, South Africa, New Zealand)
1969 Melody Fair (Japan)
1971 Lonely Days (USA [Cashbox Chart])
1971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 (USA, Canada)
1972 My World (Hong Kong)
1973 Saw A New Morning (Hong Kong)
1973 Wouldn''t Be I Someone (Hong Kong)
1975 Jive Talkin'' (USA, Canada)
1976 You Should Be Dancin'' (USA)
1977 Love So Right (Brazil)
1978 How Deep Is Your Love (USA, Chile, Canada, France)
1978 Stayin'' Alive (USA, Spain, Chile, Holland, Italy, Australia, South Africa, Canada,
New Zealand, Mexico, Brazil, France)
1978 Night Fever (USA, UK, Canada, Brazil)
1979 Too Much Heaven (USA, Italy, Chile, Brazil, Argentina, South Africa, Canada, New Zealand,
France, Norway)
1979 Tragedy (USA, UK, Italy, New Zealand, Brazil)
1979 Love You inside Out (USA)
1983 Juliet (Germany, Italy, Switzerland)
1987 You Win Again (UK, Germany, Switzerland, Denmark, Norway, Hong Kong, Austria, Venezuela, Spain, Ireland)
1987 ESP (Denmark)
1988 One (Brazil)
1993 For Whom The Bell Tolls (Braz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