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을 잡고 릴리를 향해 돌진하다. 현실 이라는 보드. 달리기 쉽지 않은 도로. 이 곳이 릴리아넌의 출발점이다. 반 릴리적인 릴리아넌의 킬링 싱글 [Killin' Racer]
'Lily A Nun' 은 현실에서 규정 되어진 모든‘ 릴리’라는 이름의 정체성 을 거부한다. 여성 뮤지션들에게 기대 되어지는 달콤한 언어와 순종적인 사운드로부터의 과감한 탈피는 감히 '반 릴리적' 이라 표현 할 만한 릴리아넌 스타일의 핵심이다.
Killin' Racer
킬링 레이서. 곡 안에서 릴리아넌의 스타일이 제목처럼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숨 고를 틈 없이 강한 헤머로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드럼의 에너지. 그것은 꾸밈을 위한 포장을 배제하고 라인의 단순함을 오히려 그 무기로 삼고있는 과감함과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하다.
돌연한 출발, 예고없는 브레이크를 거는 베이스. 유연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길 주저하지 않는 과감함에 귀를 사로잡힌다. 탄탄한 곡의 구성을 바탕으로 곡 전체를 감싸고 있는 기름지고 빈티지한 기타 사운드는 듣는 이들에게 ‘ 70년대 락뮤직 ’에 대한 회상을 넘어선 현장감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릴리아넌은 달콤함이 없는 목소리로 자신을 킬링 레이서라고 노래한다.
릴리아넌의 싱글 Killin' Racer는 단순히 고전의 모방을 통한 재현 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트랜디함이 아닌 세련미로 무장한 릴리아넌만의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릴리아넌의 주목한 만한 스타일이 있다. 릴리아넌은 트랜디함에 대해 순종적이기를 거부한다
릴리아넌이 추구하는 반 릴리적임 은 국내 뮤직씬에서 규정되어진 트랜디에 대한 거부 이기도 함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Lily A Nun ' 의 싱글에 귀를 기울여 볼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설령 우리가 기대하는 릴리가 아닐지라도 킬링 레이서와 함께 질주하는 쾌감을 느껴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