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발전했다
2011-05-09
Hibria의 데뷔 앨범 Defying the Rules는 2005년에 나왔는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유사 장르 유명 밴드들의 앨범들은 다음과 같다
Rhapsody - Symphony of Enchanted Lands, Vol. 2: The Dark Secret(2004)
Nightwish - Once(2004)
Edguy - Hellfire Club(2004)
Kamelot - The Black Halo(2005)
Gamma Ray - Majestic(2005)
Helloween - Keeper of the Seven Keys: The Legacy(2005)
Blind Guardian - A Twist in the Myth(2006)
Rhapsody, Kamelot, Nightwish로 대표되는 에픽, 심포닉한 분위기의 파워메틀은 이미 대세였다
그와 반대로 Gamma Ray나 Edguy는 상대적으로 올드하고 정통적인 헤비메틀 사운드로 선회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Hibria가 들려준 파워 메틀 아니, 일본/한국의 용어인 멜로딕 스피드 메틀 사운드는 적잖이 놀라웠다
예스러우면서도 신선한, 옛날 음악을 하지만 신인의 패기가 철철 넘쳐흐르던 그들은 당시 범람하던 수 많은 ''랩소디의 아류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The Skull Collectors를 거쳐 Blind Ride에 이른 그들은 여전하다
하지만 똑같진 않다
우선 보컬
남성 보컬에게 고음이란 그야말로 젊음의 전유물인 건지,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것인지, 혹은 둘 다 인지 알수 없지만 고음보다는 중저음의 파워를 더 강조하는 스타일로 변했다
1집의 보컬도 전성기의 미하일 키스케나 티모 코티펠토처럼 맑고 고운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의외로 크게 어색하진 않다
1집의 Living Under Ice는 가장 짧았지만 정말 재미없었던 것과 달리 Blinded By Faith 나 I Feel No Bliss 처럼 상대적으로 느린 곡도 꽤나 재미있게 들리는 게 표현력은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Beyond Regrets Of The Past의 처절한 보컬은 특히 대단하고, 폭발하는 힘과 그루브과 함께하는데 이게 두 번째 변화이다
Shoot Me down 에서는 여전한 스피드를 보여주지만 상기한 Beyond Regrets Of The Past나 Tough Is The Way, Rotten Souls 에서 보여주는 넘실대는 리듬감과 완급 조절은 훌륭하다
또한 Tough Is The Way, Rotten Souls 는 앨범의 가장 뒤에 배치되어 있음에도 앨범에서 손 꼽을 만한 트랙인데 이도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전작인 The Skull Collectors 는 앨범과 동명의 The Skull Collectors 그리고 Tiger Punch, Screaming Ghost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기억에 남는 곡이 없었다
이번 앨범은 곡간의 편자가 줄어들고 - 거꾸로 말해서 Tiger Punch, Millennium Quest 정도로 죽여주는 곡이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지만 - 처음부터 끝까지 응집력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어서 앨범을 듣는 재미로는 이들의 작품 중 최고다
대단히 흔한 요약이지만, 장점은 유지하되 보다 발전적으로 나아간 작품이라 할 수 있는 Hibria의 3집 Blind Ride다
P.S 동봉된 DVD는... 크게 기대하지 말자
내한공연을 가셨던 분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물건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오피셜 부틀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