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재발매 되었던 호주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스네익스 얼라이브(Snakes Alive)의 앨범은 출중한 내용과 뛰어난 연주력이라는 음악적인 내용뿐 아니라, 단 50장만 프레싱 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묻혀 있던 앨범이었다는 외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음반 수집가들의 흥미를 자극했었다.
건반주자 올렉 디트리히(Oleg Ditrich)와 베이시스트 마이클 비데일(Michael Vidale),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계보는 1973년 결성된 아라곤(Aragorn)을 시작으로 베드 타임 스토리 (Bedtime Story) - 스네익스 얼라이브 - 오리지널 스텝스 밴드(Steps) - 스텝스 - 스텝스2 (Stepps2)까지 약 5년간 이어진다. 그 짧은 시기에 그룹명은 여섯 번이 바뀌었고, 음악적으로는 프로그레시브 록에서 재즈 록으로 변화했다. 그들의 첫 밴드 아라곤의 'The Suite'는 소설 '반지의 제왕'을 기반으로 한 장대한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녹음 당시 10대 후반 20대 초였던 이들 멤버들의 '싹수'를 엿볼 수 있는 출중한 역작이다.
이렇게 프로그레시브 록으로 출발했던 이들은 스네익스 얼라이브에 이르러 재즈록의 요소를 가미해 더욱 복잡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1976년에 발표된 스텝스의 앨범 'Waltz For Tiger Joe'에서는 이전의 어둡고 무거운 톤이 완전히 사라진 라이트하고 세련된 면모로 변신한다. 특히나 새로 가입한 여성 보컬 버나딘 모건(Bernadine Morgan)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이전 밴드의 보컬이었던 요나스 세이웰(Jonas Sayewell)과는 다른 청량함으로 스텝스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그러나 스텝스의 본질은 역시나 나머지 4인의 연주에 있다. 펜더 일렉트릭 피아노를 메인으로 창의력 넘치는 프레이징을 구사하는 올렉 디트리히, 독특한 보이싱으로 비범함을 더하는 이언 힐드브랜드(Ian Hildebrand)의 기타, 섬세하고 풍부한 아티큘레이션을 보여주는 랠프 쿠퍼(RaLPh Cooper)의 드럼, 독자적 라인의 레이어로 앙상블의 한 파트로서 역할하는 마이클의 베이스까지, 이들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테크니컬하고 실험적인 유러피언 재즈록 그것이며, 특히나 하이 톤의 여성 스캣이 더해진 부분에서는 벨기에의 그룹 코스(Cos)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앨범의 첫 곡 'Kolour Kode', 그리고 'End Of Play'는 그러한 면모가 잘 드러난 곡들이다. 이들 음악에 대해 언급한 위의 설명은 곧 영국의 실험적 재즈-프로그레시브 하위 장르인 캔터베리 사운드(Canterbury Sound)의 특징이기도 하다. 일렉트릭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네 명의 연주자, 테크니컬 앙상블로 펼쳐내는 예측불허의 전개, 여성 보컬 조합과 같은 특징에서는 캔터베리의 대표 그룹 햇필드 앤 더 노쓰(Hatfield And The North)과 내셔널 핼쓰(National Health)를 떠올리게 한다.
스텝스는 이후 올렉 디트리히가 탈퇴하면서 새로운 건반주자와 스텝스2로 활동을 이어 가지만 이후 하나둘 멤버들이 빠져나가며 결국 해산한다. 이로써 아라곤을 시작으로 약 5년간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왔던 '진보적이고 실험적이었던' 한 시즌이 일단락되었고, 멤버들은 이제 70년대 말에 불어닥친 새로운 음악 트렌드에 발맞춰 각자 왕성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눈에 띄는 활동을 몇 적어 보면 드러머 랠프 쿠퍼는 호주를 대표하는 팝 그룹 에어 서플라이(Air Supply)에 가입해 국제적 인기를 구가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마이클 비데일은 쇼크록/뉴웨이브 밴드 지미 앤 더 보이스(Jimmy And The Boys)에 가입하며 차트에서의 성공과 함께 더 많은 대중 앞에 서게 된다. 현재까지도 이들 멤버들은 음악 씬을 떠나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호주 재즈록/프로그레시브록의 초 희귀반, 세계 최초의 LP 재발매
- 오리지널 마스터테잎을 사용한 2022년 리마스터링 버전
- 180그램 검정반과 컬러반(화이트) 2LP 사양
- 띠지와 인서트 포함 구성
- 체코 제작 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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