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아발론 에머슨(Avalon Emerson)은 자신의 존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을 음악으로 다루는 데 익숙한 뮤지션이다. 그 변화의 감각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 바로 [Written Into Changes]로, 이는 Avalon Emerson & The Charm 이라는 아티스트명으로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이자, 회고적인 성격의 작품이다. 치밀한 창작과 반복적인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 앨범에 대해 에머슨은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개인적 변화와 관계의 진화라는 주제가 또렷해졌다"고 말한다.
[Written Into Changes]의 제작 과정은, 그 제목처럼 이전작 [& The Charm]과는 매우 달랐다. 에머슨의 표현을 빌리면 전작이 "부드럽고 침실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려 라이브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그 결과 앨범은 밴드 중심의 사운드를 갖추면서도, 그루브가 강하고 댄스 음악과 맞닿아 있다. 브레이크비트를 활용한 'Eden'은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의 댄스 록 하이브리드를 연상시키는 느슨하고 Baggy한 질감을 지닌다. 재치 있는 곡 'How Dare This Beer'는 Magnetic Fields에 대한 애정 어린 헌사로 쓰였다. 에머슨은 "'87년부터 '94년까지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음악 시대"라며, "네이선과는 음악적 취향이 상당히 겹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네이선은 프로듀서 네이선 젠킨스(Nathan Jenkins), 즉 Bullion이다. 그는 전작을 공동 프로듀싱했으며, 이번 앨범에서도 주요 프로덕션을 맡아 다시 함께했다. 녹음은 주로 2024년 겨울부터 봄까지 영국 브레인트리에서 진행됐고, 로스탐 배트맨글리(Rostam Batmanglij)와 공동 프로듀싱한 두 곡 'Jupiter & Mars'와 'Earth Alive'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됐다. 이후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Rosen Sound 내 Synth Cabin에서 신시사이저 요소가 추가됐다. 댄스플로어에 최적화된 에머슨의 솔로 작업과는 다른 협업 중심의 제작 방식이었지만, 앨범 전반에는 여전히 댄스 음악의 영향이 짙게 스며 있다.
에머슨은 [Written Into Changes]의 멜로디와 가사를 직접 썼으며, 가사의 대부분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이번에는 가사를 좀 더 직접적으로 쓰는 게 목표였어요." 타이틀곡 'Written Into Changes'는 2020년 베를린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경험을 다룬 곡으로, 에머슨이 특히 애정하는 트랙이다. 격렬하게 몰아치는 'Happy Birthday'는 밝은 분위기 속에 "Too Young To Die / Too Old To Break Through(죽기엔 너무 젊고 / 돌파하기엔 너무 늙었다)"라는 후렴구처럼 은근히 파괴적인 가사를 담고 있다. 이 곡은 이미 클럽에서 테스트를 거쳤으며, 에머슨은 베를린 베르그하인의 파노라마 바와 브루클린의 Nowadays 같은 클럽에서 자신의 셋에 이 곡을 넣어 플레이했다. 'Eden'과 'Country Mouse'는 모두 아내 Hunter와의 관계에 대한 송가이며, 'i Don't Want To Fight'와 'Earth Alive'는 "사람은 바꿀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려는 과정, 때로는 거리를 두고 사랑하는 법에 관한 곡"이라고 에머슨은 설명한다.
[Written Into Changes]는 변화에 순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앨범이다. 성장과 진전은 작품 속에서도, 그 이면에서도 핵심적인 주제로 작동하며, 'Written Into Changes'라는 말은 표현 방식뿐 아니라 삶 자체를 대하는 에머슨의 의식적인 태도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