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별이 있습니다.
그 별에는 흐릿하고 남루한 유령들이 사는 곳과 어마어마한 눈과 비가 내리는 곳,
창백한 집안에서 죽은듯이 사는 삶이 있는 한편 연일 터지는 굉음 속에 견뎌야 하는 삶도 있습니다.
전에 본 적 없는 날씨와 사건들, 패배와 고립.
이 곳의 주민들은 겪어본 적 없는 속도로, 가본 적 없는 곳을 향해 매일 도달합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추운 겨울밤 웅크린 미약한 온기.
파도를 앞두고 서로를 놓치지 않으려 잡는 손.
어둠을 쪼개고 새어 나온 가느다란 빛.
차라리 부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들.
낯선 세상을 맞이 하는 각자의 방법이 이 작은 별의 풍경 속에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슬프고 다정한 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 곡의 노래들은 이 별에 대한 관측기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으로 동시대를 살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