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내었던 거장 오토 클렘페러. 이국땅 영국에서 본고장 독일의 정통 사운드를 멋지게 재현해내었던, 이 위대한 지휘자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과 두 편의 레오노레 서곡에서도 특유의 묵직한 박력과 거대한 스케일을 펼쳐보인다. 1954년과 55년의 녹음들로 복각계의 마이다스 마크 오버트-쏜의 손을 거쳐서 한결 생생한 사운드로 거듭 났다.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 55 'Eroica'
Recorded on 5th - 6th October and 17th December, 1955, in Kingsway Hall, London
Leonore Overture No. 1, Op. 138
Recorded on 17th November, 1954, in Kingsway Hall, London
Leonore Overture No. 3, Op. 72b
Recorded on 18th November, 1954, in Kingsway Hall, London
“Otto Klemperer's mono recordings of Beethoven's Symphonies Nos. 3, 5, and 7 are historic in several senses. Not only are they terrific performances by themselves, but they also launched the conductor on the magnificent Indian summer of his career, a period that saw him acclaimed as the greatest interpreter of the basic German repertoire for much of the 1950s and '60s. Klemperer always conducted a sensational Eroica.” Classic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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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에로이카" 다운 연주2009-04-09
얼마전 낙소스에서 나온 베토벤 5,7번 음반을 들어보고 5번의 탄탄함과 박진감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클렘페러 레거시 시리즈로 나온 3번 에로이카를 익히 들어봤던 터라 그의 연주는
장엄함이 최고의 미덕이었던 50, 60년대 베토벤을 표현할 뿐 지루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5번도 마찬가지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그의 초기 음반 소개글에서 젊은날의 클렘페러는 역동적이고 극적인 해석을 했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젊은 시절은 아니지만 필하모니아 시대의 초기 음반을 통해 막상 그의 연주를 경험해보니 그의 인생 역경과 맛뭍려 알수없는 감정의 고취를 불러 일으킴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3번 에로이카 음반도 구입했다.
클렘페러 레거시의 59년 스테레오 녹음은 말 그대로 극적인 면이 완전히 배제된
내귀에는 심심하기 그지 없는 연주였다. 하지만 이 연주는 다르다. 비록 모노 녹음이라 소리가 밋밋하게 들리는 것은 어쩔수없고, 복각 음반이라 스으~하는 노이즈의 존재 역시 어쩔 수 없으나 영웅 교향곡의 표제성을 표현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당하고 힘찬 1악장, 영웅의 비통한 죽음을 연상시키는 장엄한 2악장,
때로는 익살스러움을 보이기도 한 영웅의 일면을 그리는 3악장,
그리고 마지막 영웅의 당당함을 다시 예찬하는 4악장.
"영웅적인"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있어서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듯 했다.
최근 녹음되고 있는 베토벤 3번 교향곡을 보면 "영웅"이란 표제가 무색할 만큼
철저하게 소규모로 연주 되곤 한다. 과연 "영웅" 이란 표제가 그 교향곡은
"영웅적으로" 웅장하게 연주되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일까?
데이비드 진먼에 의해 최초로 녹음된 베렌라이터 악보를 사용한 현대악기
연주 음반의 내지에 보면 이 교향곡이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에 헌정되기로 했다가
그 제목이 "Eroica"로 바뀐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많이 알려진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에 실망한 베토벤이 보나파르트에 헌정한다는
내용이 적힌 표지를 찢어버리고 에로이카라고 적었다는 사실보다 더 복잡하고
긴 시간동안 영향을 미친 어떤 이유에 의한 것일거라 추측할 뿐이라한다.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로한 음악이라고 더욱 웅장하고 영웅적으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그냥 1,2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을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 곡을 어떤 이유로 나폴레옹에게 헌정할 수 없게 되어 평소 그를 영웅이라고 생각했기에 제목을 영웅이라고 고친것일까?
그렇다면 이 교향곡은 영웅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
또한, 데이비드 렌돌프의 "This is Misic"에서 이야기하듯이 음악만 들어서는 이것이
영웅에 관한 묘사인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이전 교향곡보다 규모가 크고 긴 힘찬 느낌의 음악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다. 3번 교향곡의 표제가 의미하는 바를 올바로 알기 위해서는 베토벤이 당시 했던 생각과 작곡을 하면서 영향을 미친 주변 환경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으므로 후대인 우리들이 "에로이카"라는 표제가 제목
그 이상으로 이곡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클렘페러의 55년 모노 녹음은 진정으로 "에로이카"답다고 할 수 있다.
베토벤 교향곡 박스만 6종에 에로이카만 들어본것을 합치면 10종이 넘어가는데
현재 가장 내 귀를 사로잡는 연주인것 같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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