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만: 칸타타와 송가 - 칸타타 ‘갈림길의 티르시스’, ‘여긴 내가 머물 곳이 없네’ 외
르네 야콥스(지휘/카운터테너),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
르네 야콥스가 가수로서 가장 원숙한 시기였던 1989년에 카프리치오에서 발매되어 많은 찬사를 받았던 텔레만 녹음이 오랜만에 재발매되었다. 텔레만 칸타타는 흔히 듣기 힘들지만 작품 안에 당대의 모든 양식을 재치있게 버무려 놓았다는 점에서 바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명예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깜찍한 세속 칸타타 ‘갈림길의 티르시스’와 두 곡의 교회 칸타타는 같은 음악적 뿌리에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뽑아낸 텔레만의 역량을 보여준다. 야콥스의 순수하면서도 미묘하게 변하는 카운터테너 음색, 지나친 과장 없이 악곡의 골격을 잡아내는 능력은 대가수라고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