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루빈스테인은 위대한 피아니스트이자 차이콥스키의 작곡 스승으로 잘 알려졌지만, 작곡가로서는 <멜로디 F장조, Op. 3/1>만이 기억될 뿐이다. 하지만 여섯 개의 교향곡과 열 개가 넘는 오페라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무도회>는 80분 길이의 대규모 피아노곡으로, 작곡가로서의 역량과 피아니스트로서의 감각을 결집한 걸작이다. ‘못 참음’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서곡 후, 폴로네이즈, 콩트르당스, 왈츠, 폴카, 마주르카, 갈롭 등 춤곡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간주곡과 피날레 ‘꿈’이 포함되어있다. 쇼팽의 영향과 드뷔시의 예견이 엿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