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후 인발이 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녹음은 새롭게 탄생한 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첫 번째 음반이자, 노대가의 원숙한 해석을 음미할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2018년에 이루어진 실황 연주에서 인발은 작품의 부제인 ‘1905년’이 암시하고 있는 ‘피의 일요일’과 악장 중단 없이 이어지는 묘사적인 흐름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는데, 그답게 작품의 텍스추어를 낱낱이 드러내는 섬세한 손길로 자연스러운 가운데 드라마를 강조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열띤 호응과 뛰어난 연주력을 잘 잡아낸 수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