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작곡가 프레드릭 커즌은 12세부터 작곡가로서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해 16세 무렵에는 런던 극장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했으며, 20세 때에는 자신의 악단을 이끌며 무성 영화 반주 음악을 작곡 및 연주했다.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오르간에 두각을 나타냈던 커즌은 전자 오르간이 영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최초) 시연자 중 한 사람으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1938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곡 활동에 몰두한 그는 영국 경음악사에 길이 기록될 만한 작품 세계를 꽃피우게 되는데, 본 음반은 커즌의 이러한 작품 세계 일면을 짐작할 수 있는 명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의 화려한 색감과 거리를 걷는 거만한 걸음걸이를 묘사한 리듬감이 인상적인 ‘불바디에’, 스페인의 인상이 물씬 풍기는 (비제의 작품 한 대목을 연상시키는) ‘말라가에서’, 프레드릭 커즌이 작곡가로서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아내 마리안에게 헌정한 작곡가의 대표작 ‘로빈 후드 모음곡’등 영국의 경음악 작곡가들 중에서도 ‘고전(혹 전범)’의 면모를 각인시킨 - 영국 경음악의 ‘파파’ 하이든에 비견할 만한 프레드릭 커즌의 진면모에 빠져보시라. 마르코 폴로 레이블 음원(Marco Polo, 8.223425)의 재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