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무거움으로 짓눌린 암울함
독소전쟁 개전 초기에 쓰여져 소련 인민들에게 희망과 저항의 불씨가 되었던 7번 <레닌그라드>의 초연 이후 1년이 지난 1943년 여름에 작곡된 8번 교향곡은 초연을 맡았던 므라빈스키에게 헌정된 곡이다. 당신 소련군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이기고 쿠르스크 전투에 돌입하던 시기였지만 7번과는 다르게 비관적인 분위기의 단조로 일관해 스탈린의 관료들로부터 반동적인 작품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콘드라신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 연주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8번에서는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암울함으로 짓누르는 그 무거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5악장 구성이지만 3악장 이후로는 쉼없이 연주되어 전체적으로 3부 구성의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