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음악계를 강타할 웨일즈 출신 4인조 메탈코어 밴드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의 정규 2집
[Scream, Aim, Fire]
그레이트브리튼섬에서 스코틀랜드와 영국을 제외한 지역이자 전세계 지도상에서 보면 아주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웨일즈(Wales)…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은근히 많은 스타를 배출한 곳이다. 웨일즈 크로스오버 클래식 음악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릴만한 캐서린 젠킨스(Katherine Jenkins)와 샬롯 처치(Charlotte Church) 뿐만 아니라, 80년대 넘버 원 히트곡 ‘Total Eclipse Of The Heart’로 잘 알려진 허스키 보이스의 보니 타일러(Bonnie Tyler)나 96년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올랐던 히트곡 ‘I Love You Always Forever’로 잘 알려진 여성가수 도나 루이스(Donna Lewis) 그리고 2004년 [Finally Woken] 앨범으로 데뷔한 여성가수 젬(Jem) 등의 팝 스타들도 모두 웨일즈 출신이다.
그 밖에 뉴 메탈, 메탈코어로 대표되는 록 밴드들이 있는데, 먼저 1997년부터 웨일즈 로컬밴드로 활동해 온 로스트프로펫츠(Lostprophets)와 2001년 결성된 웨일즈 밴드 퓨너럴 포 어 프렌드(Funeral For A Friend),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Bullet For My Valentine)을 들 수 있겠다.
Best Welsh Newcomer in 2004
1997년 웨일즈의 ‘Brigend College’를 다니고 있던 매튜 턱(Matthew “Matt” Tuck/리드보컬), 마이클 패짓(Michael “Padge” Paget/기타), 닉 크랜들(Nick Crandle/베이스), 마이클 토마스(Michael “Moose” Thomas/드럼)는 의기투합해 그룹 제프 킬드 존(Jeff Killed John)을 결성했다. 주로 너바나(Nirvana)나 메탈리카(Metallica)의 노래를 커버하며 활동하다가 2002년에 ‘You/Play With Me’라 불리는 2곡짜리 CD를 발매하기도 했다. 콘(Korn)이나 림프 비즈킷(Limp Bizkit) 등으로 대표되는 뉴 메탈 트렌드를 지향했던 제프 킬드 존은 베이시스트 닉 크랜들이 그룹을 떠나자 새로운 멤버 제이슨 제임스(Jason “Jay” James)를 영입했고, 2003년 그룹명을 지금의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으로 바꾸면서 이들의 역사는 시작됐다.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의 공연을 본 몇몇 레이블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런던의 한 쇼를 통해 ‘Roadrunner’ 레이블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엔 좀 더 자신들에게 오픈된 제안을 주었던 ‘SONY BMG’ 그룹과 5장의 레코딩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2004년 11월 영국과 미국에서, 브리티쉬 프로듀서 콜린 리차드슨(Colin Richardson)과 함께 작업한 셀프 타이틀 데뷔 EP 앨범을 발표했고, 2004년 웨일즈 뮤직 어워드(Welsh Music Award)에서 ‘신인상(Best Newcomer)’을 수상하며 당당히 신고식을 치렀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5년 8월에는 두 번째 EP [Hand Of Blood]를 발표했는데, 첫 EP 트랙에 신곡 ‘4 Words (To Choke Upon)’ 1트랙만을 추가해 발표하기도 했다.
2005년 10월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의 정식 데뷔앨범 [The Poison]이 영국에서 먼저 발매됐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 2월에 미국에서 발매됐는데, 빌보드 앨범 차트 128위로 데뷔했고, 히트시커스(Heatseekers) 차트에서는 2위, 인디펜던트(Independent) 앨범차트에서는 11위까지 오르는 성적을 올렸다. 미국 내 앨범 판매량에서는 2008년 1월 현재 340,000만 장을 기록했고, 첫 싱글 ‘4 Words (To Choke Upon)’을 비롯해, ‘Suffocating Under Words Of Sorrow (What Can I Do)’, ‘All These Things I Hate (Revolve Around Me)’, ‘Tears Don’t Fall’ 등 4곡의 싱글이 발표됐으며 그중 ‘All These Things I Hate (Revolve Around Me)’이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차트 13위까지 오르는 최고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음악 평단에서의 반응은 서로 엇갈리게 나왔는데, 온라인 음악/영화 리뷰 사이트인 ‘스타일러스 매거진(Stylus Magazine)’에서는 같은 웨일즈 출신의 로스트프로펫츠와 비교하며 ‘C-‘ 평점을 준 반면, 메탈/록 음악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블라버마우스닷넷(Blabbermouth.net)’에서는 ‘평균 이상의 앨범’이라는 좋은 평가를 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의 록 매거진 ‘Kerrang!’에서는 2005년에는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을 ‘Best British Newcomer’ 부문 수상자로, 2006년에는 ‘Tears Don’t Fall’이 ‘Best UK Single’ 부문 수상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데뷔작 발매 이후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은 투어활동에 전념했는데, 2004년부터 참가했던 영국 도닝턴 파크(Donington Park)에서 열리는 다운로드 페스티벌(Download Festival)은 물론이고, 2006년 여름에는 메탈리카(Metallica)나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투어에 오프닝으로 참여했으며, 2006년 12월에는 런던의 브릭슨 아카데미(Brixton Academy)에서의 실황공연 모습을 담은 첫 라이브 DVD를 미국에 발표하기도 했다.
2nd Album - Scream, Aim, Fire
데뷔앨범을 발매한 이후 투어활동중 틈틈히 시간을 내어 신작을 위한 곡을 만들었던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은 음악적으로 많은 그룹들의 영향을 받았다. 판테라(Pantera), 메탈리카(Metallica), 슬레이어(Slayer), 메가데스(Megadeth), 머신 헤드(Machine Head),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 등이 주요 아티스트인데, 기타리스트 마이클 패짓은 이를 두고 ‘old school thrash’라 명명하기도 했다. 과거에 영향을 받은 밴드들의 스타일과 멜로딕 헤비메탈 트렌드를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있는 블렛 포 마이 발렌타인은 그렇게 두 번째 앨범 [Scream, Aim, Fire]를 만들어냈다.
2008년 1월 28일 인터내셔널로 발매(미국은 1월 29일 발매)된 본작은 데뷔 앨범 때와 마찬가지로 크레이들 오브 필스(Cradle Of Filth),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세풀투라(Sepultura) 등과 작업한 바 있는 베테랑 뮤지션 콜린 리차드슨(Collin Richardson)이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전체적으로는 좀 더 강력하고 헤비한 사운드로 중무장 되어 있다. 이미 작년 말 유튜브 등을 통해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첫 싱글로 중독성있는 스크리밍 보컬과 중후반부 작렬하는 기타 사운드와 그로울링이 멋진 ‘Scream, Aim, Fire’이나 두 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Eye Of The Storm’은 이번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의 두 번째 앨범 스타일을 대표할 만한 곡으로, 속사포 같은 기타연주와 멜로딕한 사운드가 강렬한 노래들이다.
이어 슬로우 인트로 연주에 이은 대중적인 멜로디와 감각이 더욱 돋보이는 3번째 트랙 ‘Hearts Burst Into Fire’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에, 4번째 트랙 ‘Waking The Demon’을 통해 발포되는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의 폭발적인 사운드는 리스너들의 심장 박동수를 치솟게 한다.
앨범의 중간에서 포진되어 있으면서 포스트 그런지 스타일의 사운드와 코어 스타일의 완급조절이 멋진 트랙 ‘Deliver Us From Evil’, 같은 웨일즈 출신의 레개 메탈 밴드 스킨드레드(Skindred)의 리드보컬 벤지 웹(Benji Webb)이 피처링에 참여한 7번째 트랙 ‘Take It Out On Me’, 대선배인 메탈리카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Say Goodnight’ 등은 후반부를 넘어가면서 들어본 만한 추천곡들이다. 마지막으로, 6분 46초의 가장 긴 러닝타임을 지닌 장엄하고 웅장한 발라드 곡으로, 어쿠스틱 버전이 인터넷을 통해 이미 흘러나올 정도로 이미 화제에 올라 있는 ‘Forever And Always’로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 류의 음악적 특징은 한마디로 중독성이다. 처음에는 꽤 시끄럽게 들릴 수 있지만 듣다 보면 그 매력에 단숨에 빠지고 만다. 이들의 음악이 누구와 비슷하고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들의 놀라운 음악을 경험하고 좋아하게 된다면 말이다. 데뷔작 [The Poison]으로 충분히 연습을 끝낸 불렛 포 마이 발렌타인이 얼마나 음악계를 놀라게 할 지 기대를 모아보며 팀 리더 매튜 덕의 말로 그 예상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만약 팬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두 번째 앨범을 만들 수 없었을 겁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더욱 더 좋은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했구요. 작년에는 많은 무대를 취소해야만 했습니다(리더 매튜는 편도선 때문에 2006년 겨울내내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래서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주게 됐고, 저희도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죠. 하지만 이제는 이번 앨범으로 우리 밴드가 더욱 더 강해졌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글/서동인(팝 칼럼니스트 & 쥬크온 컨텐츠 프로듀서) - 2008.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