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앨범이라기 보단 선곡의 느낌이 강한 앨범
2010-11-27
드림씨어터의 음악은 어떤 앨범이던 처음 듣게 되면 이전에 듣지 못했던 형태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 앨범이 좋아져서 익숙해지면 다음에 접하는 이들의 앨범엔 또다시 놀라게 된다. 그리고 다음 앨범에 처음부터 좋아하기는 힘들게 되는데 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바로 대곡지향적이고 학구적인 컨셉,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폭넓고 뛰어난 작사,작곡력, 그리고 그 어려운 내용을 편하게 들리도록 유감없이 표출해내는 라이브 실력이 이들의 음악 역사에서 변함이 없이 계속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의 곡을 먼저 접하고 난후 악보를 보게 되면 더욱 무섭게 느껴지곤 한다.
게다가 앨범을 낸후 1년 내내 세계 투어를 하고, 그 와중에도 각각 사이드 프로젝트를 2개 이상씩 해왔고, 수많은 개인활동을 하는 이들의 실력과 음악적 열정은 간혹 외계인 밴드라 불리울 정도로 놀라운 이러한 음악적인 요소들이 이들의 어느 앨범이든 접하게 되면 놀라게 되는 이유가 될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락밴드와는 달리, 술,담배, 마약과는 거리가 멀고 사생활이라곤 팔불출처럼 자기 가족 자랑뿐이며,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정말 다정하고 사려깊은 모습에 풍기는 인간적인 면마저도 귀감의 밴드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면, 왜 다른 앨범을 골라 들으면 왜 당황하게 될까?
실력이 여러 방향으로 출중한 이들이기에 위에서 밝힌 변함없는 점을 토대로 앨범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접근 방식이 다르며 앨범마다의 전체적인 구조가 다르게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코 이들이 다음 앨범에서 이전 앨범보다 무기력해지거나, 이전 분위기나 구조를 답습하는 듯한 많은 밴드들의 진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앨범에 하나하나 익숙해지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실제로 1집부터 현재 10집까지의 앨범들은 각각의 다른 분위기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앨범을 접할때 한 앨범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그 다음에 다른 앨범에 충분히 익숙해지게 듣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로 권하고 싶다.
이런 이들의 앨범에 모두 익숙해지는 시간을 조금은 줄여줄 앨범이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이 앨범이 아닌가 싶다.
Majesty 시절을 포함하여 20년이 넘는 이들의 음악활동에서 베스트 앨범에 곡을 뽑기란 팬들의 입장에서도 늘 어려움으로 다가왔던 좋은 곡들을 만들어온 드림씨어터...
그래서인지 나 역시도 이들이 베스트 앨범을 내게 되면, 차라리 발표되지 않은 B-Side 형태의 앨범을 원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피해갈수 없는 현실이 다가왔으니 바로 이 앨범이 아닌가 싶다.
지명도 있는 어느 아티스트가 오랜 시절을 계속 해온 소속사를 옮기게 되면, 그 소속사에선 거의 대부분 베스트 앨범을 출시하게 된다. 또한 그 소속사에서 활동했던 곡들만을 추려서 베스트 앨범을 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베스트 앨범엔 Majesty 시절의 앨범과 1집 When Dream And Day Unite 앨범, 그리고 2007년에 로드러너에서 발표한 9집 Systematic Chaos 앨범의 곡들은 실리지 못했다고 본다.
그리고 Space-Dye Vest만은 절대 라이브로 연주하는 걸 바라지 않는 케빈무어 때문에 이 곡을 이 앨범에 수록하지 못한 것도 같다.
또한, 이 앨범은 제목에서 보듯이 베스트 앨범이라기 보단, 빌보드에서 가장 히트를 했던 한곡과 라디오에서 선호하는 "길이"의 곡들을 모은 선곡의 느낌이 크다. (무엇보다도 주관적인 느낌에서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니 이글을 읽으신 분들도 그렇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곡들을 짦게 편집한 곡들도 있는 것이다. (곡 길이가 길기로 유명한 이들이기에 많은 노래를 담기 힘들어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들의 20분이 넘는 대곡들은 하나도 여기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
또한 제목에서 보듯이, 다른 베스트 앨범과는 다른점이 꽤 있다. hit"S"가 아닌 "HIT"으로 표시를 했고, 다른 여러 좋은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베스트 앨범을 내게된 과정을 보여주듯이 greate"S"t "HIT"을 강조한 점도 바로 그 점이다. 다시 말하자면, 베스트 앨범만으로 봐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베스트 앨범의 의미가 훨씬 크긴 하다.
그러면 이 앨범은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맨처음에 말했던 앨범마다 분위기와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느끼는 이들 앨범의 괴리감을 이 앨범은 최소한으로 줄여줄 수가 있다고 본다. The Dark Side와 The Light Side로 나뉜 2집부터 8집까지의 곡들이 라이브 앨범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한 앨범안에서 잘 어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또하나의 앨범처럼 말이다. 다른 앨범들이 비해 볼륨이 작게 녹음되었고 스네어 녹음이 부족하다고 포트노이가 불만을 가지던 2집의 곡들도 다시 리메이크되어 고른 음량으로 접할수 있다는 점도 좋게 작용한다고 본다.
이 앨범은 제목에서도 밝혔듯이 선곡의 느낌이 크다.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정도의 길이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곡길이에 겁부터 먹는 입문자에겐 워밍업의 느낌으로 접해도 좋을듯 싶다. 입문자에게 선물로 줘도 좋을듯 싶은 앨범이다.
그리고, 미공개곡이었지만, 라이브에서 선보인 적이 있던 To Live Forever라던가, 초판한정일본반에만 들어있던 Solitary Shell 라디오 버전, 그리고 Through Her Eyes 싱글에 수록된 Through Her Eyes 얼터너티브 버전 등도 기존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듯 싶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라도 평점을 87점 주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중 하나는 그동안 앨범에서 누락된 좋은 곡들은 딱 한곡밖에 실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더블앨범으로 내려고 했던 4집은 여러면에서 아쉬울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4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멤버들의 결혼, 부친의 사망등 경조사가 많았고, 외부에서 2집 Images And Words처럼 대중적인 앨범을 만들라는 여러 압박이 많이 들어왔기에, 작사, 작곡했던 4집의 곡들이 그 어떤 이들의 앨범보다도 데모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것이다. 이런 점에서 4집 곡들중 5곡이 누락되었는데, 이들의 오피셜 부틀렉중 더블앨범으로 출시된 4집 데모 앨범을 들어보면 그 차이와 아쉬움을 더욱 크게 느낄수 있다.
이런 곡들을 모아서 B-Side로 내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지만, 그건 개인적인 입장일수도 있겠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아쉬운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디지팩으로 발매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비교적 정성을 들여 제작되는 대부분의 디지팩과는 달리 부도칸 라이브와 스코어 라이브 디지팩의 형태와 별반 차이가 없는 형태라는 것이다. 부도칸, 스코어 디지팩을 내서 악명이 높은 리노에서 작업을 해서 혹시 디지팩? 하고 걱정을 했는데 그 점이 현실이 될줄이야...
이 디지팩은 다른 고급스런 느낌의 디지팩과는 달리 게임 번들 CD 케이스 같은 느낌이 커서 휴대하고 다니기도 힘들고, 흠이 나기 쉬워서 매번 꺼내 듣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입문자에게 선물로 주기도 걱정이 되는 점이다. 한번 조심스레 빼서 MP3으로 추출해서 들으란 얘기인지... (실제로 부도칸, 스코어 라이브는 MP3 파일로 추출할때 빼곤 꺼내질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