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을 넘어, 하늘을 정복한 21세기 메틀계의 영웅
2009-06-03
빌보드 차트에서 첫 주 성적이라는 것은 그 앨범 자체의 가치를 말 해주지는 않는다. 빌보드 차트의 첫 주 성적은 그 앨범 보다는 그 밴드 자체의 가치를 말해주는 척도에 가깝다.
차트 11위로 데뷔하며 역대 마스토돈의 앨범 중 최고의 성적을 보여준 Crack The Skye 를 두고 밴드 최고의 앨범이라 말하는 것은 무척 섣부른 일이 될 것이다. 그 보다는 밴드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최고의 앨범 일 지도 모르겠다.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크게 3 파트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 되는데, 1~3 번 트랙은 전체 요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마스토돈을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친숙함을 느낄 그런 곡들이다. 변칙적인 그루브감과 공격성, 오밀조밀한 테크닉등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 안에서도 트랙을 거듭 할 수록 서서히 곡의 공격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3번 트랙인 Quintessence 는 거의 Remission 시절의 공격성을 재현하고 있다. 처음 들었을 때 가장 강한 인상을 줄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4~6 번은 그런 분위기를 바꾼다. 10분여의 대곡 The Czar 에서는 으스스한 읊조림과 굉장히 서정적(!)인 연주로 사람을 놀라게 한다.
5, 6 번에서도 그런 경향은 이어져서, 스피드감 보다는 환각적으로 짓누르는 듯한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이전 까지는 빠른 연주 속에서 괴상한 리듬감으로 그런 분위기를 조성 했었지만 그런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4~6 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마스토돈이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초기 시절에 비하면 ''광기'' 를 다루는 방법이 능숙해 졌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빠르게, 공격적으로, 밖으로 분출되는 분노가 아니라 내적으로 가라 앉히는 ''어둠''을 표현하는 능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7 번 트랙 The Last Baron은 이번 앨범의 총결산과도 같다
앞서 언급한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는 13분여의 대곡이다.
Leviathan 에도 Hearts Alive 라는 13분의 대곡이 있었다.
하지만... 두 곡을 비교해서 들어 본 다면 마스토돈 이라는 밴드가 그 동안 얼마나 발전 햇는지를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최면적인 연주의 반복이라고 볼 수 있었던 Herts Alive 와는 달리 The Last Baron은 마스토돈이 원래 지니고 있었던, 변칙적인 가운데서 느낄 수 있었던 그루브감과 질주력, 공격성향, 거기에다가 이번 앨범에서 더해진 전체적인 구성력, 멜로딕하고 서정적인 감성과 한층 환각적인 무드 까지 더해진, 비단 본 앨범 만이 아니라 현재의 마스토돈 이라고 하는 밴드의 총 결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내용을 담고 있다.
4~6 번 까지의 약간은 달라진 스타일에서 이번 앨범의 호불호가 나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것 까지 염두해 둔 것인지 몰라도 7번 트랙이 너무나 뛰어 나기에 그런 불만도 곧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종합하자면, 비단 차트의 성적 만이 아니라 그 앨범의 내용만으로도 현재까지 나온 마스토돈의 앨범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한다.
Leviathan 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 이상의 앨범을 만들어 낼까?'' 하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Blood Mountain 은 그런 의심을 날려 버리기에 충분 했고, 이번 앨범 역시 마찬가지다 Blood Mountaion 이상은 없을 것이다 라는 의심은 접어 둬도 좋다.
그럼에도... 또 한 번 생각한다. ''이 앨범 이상이 나올까?''
또 다시, 즐거운 기다림을 주는 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