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돌아온 멜로딕 메틀의 최강자
2010-09-17
오랜 기다림
오래 기다렸다 정말로 오랜 기다림이었다
내가 이들의 노래를 처음 들은 것은 몇 년 전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였다
게임리그에서는 외국 노래를 자주 사용하기에 그 사실 자체는 놀라운 것이 아니었지만, 노래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곧장 누군지를 알아내고, 음악을 찾아 듣고는 이들이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렸다
명작 One For All, All For One 뒤에 조금은 의아했던 Reincarnation 그리고 보컬의 교체 소식
불안함도 있었다
걱정 말라는 듯이, 국내 라이센스 소식이 들렸다
일본에서의 발매는 6월 말, 국내 라이센스 소식은 7월이었고, 두 달이나 기다려서야 드디어 손에 넣게 되었다!
보컬에 관하여
전의 보컬 - YAMA-B - 도 좋았기 때문에, 보컬이 바뀌면 어떻게 하는 걱정을 하긴 했고, 처음 들었을 때는 적응이 안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빠르게 적응이 됐다 이번 보컬 - 오노 ‘SHO’ 마사토시 이하 SHO -도 멋지다
YAMA-B가 드라마틱하면서도 거친, 그리고 성악적인 느낌도 약간 있었다면 SHO는 보다 정통적인, ‘멜로딕 스피드/파워 메틀’의 보컬이라고 하면 쉽게 떠 올릴 수 있는 그런 성향의 보컬이다
YAMA-B보다 고음 영역에서 한층 깔끔한 모습을 보이고, 목소리 자체도 더 밝은 편이다
개인적인 호오야 분명히 갈릴 수 있겠지만, 크게 문제가 될 만한 곳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개별 곡들에 관하여
Intro 격인 United Blood를 지나 실질적인 첫 곡 Burn My Heart부터 굉장하다
제목 그대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들끓게 하는 열기!
질주감, 훌륭한 멜로디, 깔끔한 고음 보컬
6분 50초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루함이라곤 느낄 새가 없다
Carry On도 만만치 않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빠르고, 높게 치솟는 곡이다
특히 ''It''s necessary, Do not take a rest Carry On!'' 에서의 들려주는 초 고음은 짜릿하다
이 곡만으로도 SHO에 대한 의구심은 모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다
Still Loving You는 스피드보다는 경쾌한 리듬감이 이색적이다
인터미션 격인 Emotions 은 연주곡이다
감수성이 넘치는 멜로디로 시작하지만 급격하게 분위기를 바꾸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등, 제목 그대로 다양한 인간이 감정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듯하다
연주곡이라고 지나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motions를 기점으로 해서 앞의 곡들은 모두 가사가 영어이고, 뒤의 곡들은 가사가 일어, 영어 혼합으로 되어있다
일본어 가사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일본인이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잘 할 수 있는 아니겠는가
그래서인지 몰라도, 뒤의 곡들은 앞의 곡들에 비하면 보다 짙은 감성이 느껴진다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곡이라 할 수 있는 A Far-Off Distance는 물론이고 Save You! 도 Burn My Heart 보다는 우수어린 분위기이다
그런 분위기와는 달리 가장 네오 클래시컬 적인 키보드 솔로 파트가 자연스럽게 혼재하는 알찬 구성이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Destiny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긴 대곡이다
‘Destiny is Calling you‘ 라는 가사가 곡 전체를 이끄는 가운데 긴 시간 동안 힘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 나가면서 지금의 그들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코러스와 함께하는 웅장한 마무리가 주는 감동은 실로 대단하다
Outro 격인 The Road Goes On이 사족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총평
유럽의 어지간한 멜로딕 스피드/파워 메틀 밴드들 뺨을 칠... 아니 뺨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이 이들에게 한수 배워야 할 것이다
랩소디, 카멜롯의 성공 이후로 심포닉이니 에픽이니 하면서 웅장함만 강조하는 밴드들이 유럽에는 흔하고, 그것도 좋지만 멜로딕 스피드 / 파워 메틀 본연의 매력을 갖춘 밴드는 점점 보기 힘들어 진 것도 사실이다
Galneryus는 놀라운 질주감, 아름답고 힘 있는 멜로디, 기교가 넘치는 연주 파트와 웅장함을 이미 지니고 있었다
Reincarnation 에서는 곡이 지나치게 길고, 다소 지겹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때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이번 앨범에서는 6~7 분대의 곡들도 결코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드는 탄탄한 구성력, 거기에 하늘을 달리는 보컬까지 더했다
실로 모범적인 밴드로 어디 들을 만한 멜로딕 메틀 없나 하고 찾아 해매는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멋진 패키지 그대로 국내에 라이센스 해준 DOPE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이들의 전작도 라이센스 되기를 희망한다
정규 앨범들을 다 라이센스 하기는 힘들다면, Silent Revelation, Whisper In The Red Sky, My Last Farewell 등 이들의 초기 명곡들을 담고 있는 Best Of The Braving Days라도 라이센스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