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녹음한 이 앨범으로 누스 사중주단은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사중주 사이클에서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발매분에는 쇼스타코비치가 원래 두 번째 사중주로 구상했지만 피아노 파트를 추가해 쓴 ‘피아노 오중주’도 실려 있다. ‘교향곡 제7번’(‘레닌그라드’)에 뒤이어 쓴 ‘현악 사중주 제2번’은 작곡가의 ‘공적’/‘사적’ 스타일의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제4번’은 민속풍의 1악장에서 슬픈 2악장과 생명력이 돋보이는 3악장을 거쳐 ‘죽음의 춤’이 난무하는 복잡한 피날레로 끝난다. ‘제6번’은 아내 니나의 죽음에서 비롯한 상실감이 전체를 뒤덮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