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시(Tondichtung)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인기를 끈 장르였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형식에 뛰어난 솜씨를 보였으며, 총 열 편의 작품을 남겼다. 교향시는 엄격한 서사를 따르지 않으면서 분위기, 이야기, 장면을 환기하는 단일 악장의 관현악 작품을 말한다.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Op. 20(1888)은 니콜라우스 레나우의 시적 해석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완벽한 여인을 찾아 헤매다 결국 절망에 굴복하는 인물로서의 돈 후안을 그려낸다. 슈트라우스의 관현악 작품 역시 이를 반영하여, 돈 후안의 모험을 표현하는 활기찬 주제로 시작해 그의 연인들을 묘사하는 서정적 악구를 거쳐 그의 죽음을 상징하는 어두운 화음으로 마무리된다.
한스 그라프가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영웅의 생애 해석은 대단히 확신에 차 있고 아름답게 호흡을 조절하며, 작품의 대조적인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 일관된 선율감으로 뒷받침된다. - 그라모폰 매거진, 2026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