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Puccini: Opera 'Turandot') [한글자막][DVD] (2018)

Gianandrea Nos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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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더 냉혹한 투란도트는 없을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안드레아 셰니에(2015)’와 ‘보리스 고두노프(2017)’의 연출을 맡았던 스테파노 포다가 낳은 화제의 프로덕션으로 2018년 1월 토리노 레지오극장 실황이다. 이 영상은 국내에 상영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 원인은 충격적인 미장센에 있다. 동양의 색을 훌훌 던져버린 단색조의 무대와 반나체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군무. 단단히 균형 잡힌 성악진의 캐스팅은 이 프로덕션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로카르(투란도트)는 냉혹함을 잃지 않으며, 호르헤 데 레온(칼라프)는 도전적인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심인성(티무르)의 활약을 만날 수도 있다. 푸치니의 속을 궤 뚫고 있는 노세다의 지휘는 작품에 흐르는 긴장감과 성난 사운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보조자료]

1926년 4월 밀라노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투란도트’의 초연을 맡았던 토스카니니는 류의 죽음 이후 연주를 중단하고 관객들을 향해 숙연하게 “푸치니 선생은 여기까지 작곡하고 돌아가셨습니다”라고 말하고 공연을 마쳤다. 2018년 1월 이탈리아 토리노 레지오 극장 실황을 담은 이 영상물은 푸치니가 멈춘 바로 그 지점에서 막을 내리는 푸치니 오리지널 버전이다.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포다는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2015년 ‘안드레아 셰니에’, 2017년 ‘보리스 고두노프’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작품 모두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작이었고, 스테파노 포다의 색을 확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다.

2018년 8월 국내 영화관을 통해 상영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왜 화제작이자 문제작이 되었는지 충격적인 미장센이 바로 답을 해준다. 합창단 대신 반나체의 무용수들이 군무를 선보이고, 모든 공간은 투란도트의 마음처럼 창백하고 그 어떤 색도 품고 있지 않다. 그간 중국을 대표하는 화려하고 동양적인 색채와 달리 오로지 투란도트의 내면의 색을 상징화할 뿐이다. 이 영상물의 묘미는 투란도트가 지닌 권력을 나타내는 포다 연출 특유의 시각화다. 특히 검은 옷을 입은 투란도트의 분신들이 흰 옷을 입은 류를 에워싸고 고문하는 장면에 이르면 투란도트의 횡포는 절정에 달한다.

무용수들의 섬뜩한 표정과 반나체의 움직임이 무대를 장악하지만, 무엇보다 균형 잡힌 캐스팅이 이루는 소리의 균형감이 귀를 황홀하게 한다. 칼라프 왕자는 노련미가 흐르는 테너 호르헤 데 레온이 맡았고, 류 역은 빛나는 신예 에리케 그리말디가 맡아 무대에 흐르는 목소리를 다채롭게 한다. 여기에 티무르 역의 베이스 심인성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그는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전속가수로 활동 후 현재 유럽 무대 곳곳을 누비고 있다. 푸치니의 속을 궤 뚫고 있는 지아난드레아 노세다의 지휘는 작품에 흐르는 긴장감과 성난 사운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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