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고향의 봄 - 연광철이 노래하는 한국 가곡 [CD]    

연광철 (Kwangchul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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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국 가곡을 부른다”

창립 20주년 기념 풍월당의 한국 가곡 음반 발매

<고향의 봄> 연광철이 노래하는 한국 가곡

국내 최초로 한국 가곡 음반 해외 유통, 전세계 배포

11월 3일 CD 및 디지털 음원 동시 발매, 곧 이어 LP 발매 예정

■ 클래식 문화 예술 플랫폼 풍월당의 20주년 기념 첫 기획 음반

■ 2023년 7월 4~7일, 최적의 레코딩 장소 통영 국제 음악당에서 녹음

■ 세계적인 바그너 가수인 베이스 연광철의 첫 한국 가곡 음반

■ 세계적인 듀오 앙상블 신박듀오의 피아니스트 신미정 참여

■ 최고의 톤마이스터 최진이 세밀하게 살려낸 품격 높고 풍성한 울림

■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백여년을 아우르는 ‘한국 가곡 앤솔로지’

■ 우리 세대의 작곡가 김택수가 나희덕, 황경민 시에 붙인 두 편의 신작 가곡

■ 우리 가곡의 세계화: 18곡의 수록곡 가사, 영어, 일어, 독일어로 번역

■ 한국 가곡의 이해를 돕는 해설(15페이지)과 번역 포함 160쪽의 내지

■ 세계적인 화백 박서보가 생전 마지막으로 후원한 단색화로 표지 디자인

■ 시, 음악, 그림, 디자인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총망라한 획기적인 구성

■ 전세계 발매! CD/디지털 음원 동시 발매, 3개월 뒤 초도한정 LP발매

다시, 우리 가곡

“먹고 살기 힘들었어도 노래 한가락이면 다 잊을 수 있었던 그 순수를”

“아프고 두려웠어도 다시 사랑하기를 시작했던 그 용기를”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이 작은 노래들을 다시 나눈다”

“다시 듣고 불러야 비로소 우리의 노래와 시를 갖는 것이다”

한류 그 다음: 한국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

우리는 오늘날 역사상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가장 높은 시대를 살고 있다. K-팝, K드라마, 영화 등 한류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급증했고, 클래식에서도 뛰어난 연주자들이 계속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면서 ‘K-클래식’이라는 용어도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어학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새로운 한국어 학교도 계속 설립되고있다.

지금까지의 한류는 주로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국가 이미지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이제는 이 흐름을 이어나가고 또 심화시키기 위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보다 심도있게 전달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 풍월당은 한국의 시와 서양의 음악을 독창적으로 결합해 한국 가곡에 그러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한국 가곡은 자생적으로 탄생된 장르다. 서양 음악을 우리의 언어 체계에 맞게 수용하고 시민의 문화생활 안에 토착화시킨 귀중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문화적 성취에 무관심하면 더 내실 있고 깊이 있는 새로운 한류는 불가능하다.

풍월당의 이번 프로젝트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대표적인 명곡들을 선택하되, 특별히 시의 아름다움 또한 세심하게 고려하여 한국 가곡의 유산을 이어 나가는 데 집중했다. 박종호 대표는 “우리가 듣고 불러야 비로소 우리 시와 우리 노래를 가지게 된다”며 한국 가곡이 지니는 의미를 강조했다

한 나라의 예술혼, 그 정수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 노래를 들어보아야 한다.

노래에는 그들의 말과 이야기, 고유의 정서가 가장 진솔하게 담기기 때문이다.

서양 음악의 틀에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한국 가곡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독자적인 세계를 이루었다. 마을 어귀와 뒷동산, 학교와 골목길, 달이 뜬 창가와 마당 그 어디에서든 한국 가곡을 들을 수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소수의 전문 음악가나 엘리트뿐만 아니라 음악을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 또한 한국 가곡의 품 안에서 성장했다. 그야말로 제2의 민요요, 세대, 취향, 계층을 가르지 않는 하나의 너른 문화적 ‘뜰’이었던 셈이다.

풍월당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가곡을 다시 듣고 부르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대표적인 명곡들을 선택하되, 특별히 시의 아름다움 또한 세심하게 고려했다. 선택된 열여덟 수의 작품들에는 한국인의 심성과 예술혼이 다양한 색조로 꽃피어 향기를 발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풍월당은 특별히 외국에 사는 우리 동포나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을 떠올렸다.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일에서 그들을 배제되하지 않으려면, 번역을 통해 시의 내용을 전하는 것이 필수적이였다.

■ 음반 소개

풍월당 최초 자체 제작 음반: 전세계 발매

2003년 서울에서 클래식 전문 음반 매장으로 출발한 풍월당은 예술 아카데미와 예술여행, 출판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클래식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풍월당의 모토는 공들인 음악, 품위 있는 사회이며, 진정한 예술은 공감과 연민을 일깨워 사회를 인간답게 한다고 믿는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여 풍월당은 그동안 한국인의 삶과 함께해 온 음악적 유산, 한국 가곡 음반 <고향의 봄>을 전세계 발매한다. 이 음반은 풍월당 최초의 자체 제작 음반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음악으로 공동체의 품격을 고양시키자는 풍월당의 정체성과 정신을 반영한다.

풍월당의 박종호 대표는 형식과 취향을 떠나 한국 가곡에는 우리민족의 영혼이 담겨 있다면서, 우리 사회와 예술계가 함께 가꿔온 한국 가곡이 잊히고 있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일을 위해 풍월당 클래스의 회원들이 음반 제작을 후원하여 풍월당과 마음을 같이 했다.

세계적인 바그너 해석자인 베이스 연광철의 첫 한국 가곡 독집

이번 음반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인 성악가 연광철의 음성으로 녹음했다. 베이스 연광철은 베를린 슈타츠오퍼, 밀라노 라 스칼라, 런던 로열 오페라, 파리 바스티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페라 가수다. 1996년부터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최정상의 바그너 가수로 자리매김했고, 콘서트와 가곡 분야에서도 인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베를린 궁정가수의 칭호를 얻었고, 2019년에는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협연하기도 했다.

가수로서 연광철은 오랫동안 한국 가곡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는 “오페라에서는 주로 독일 왕이나 대신을 연기해야 하지만, 한국 가곡을 부를 때만큼은 자기 자신이면 된다”면서 특히 이번 음반에서 부른 “고향의 봄”에 대해서는 “이 노래는 정말 충주 산골을 다니던, 있는 그대로의 내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스 가수로서 범접할 수 없는 테크닉과 성량, 작품에 대한 해석력을 겸비한 연광철은 한국인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담아 우리 가곡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한국 가곡을 가곡답게

이번 음반에서 연광철은 그동안 한국 가곡을 ‘성량을 자랑’하거나 ‘열정과 감정을 분출’ 하는 것이라 여겨 왔던 해묵은 오해를 불식시킨다. 한국 가곡에 등장하는 시적 화자들은 이별의 슬픔을 당하고도 나를 떠난 그를 잊지 못한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한 번 정이 든 사람을 쉬이 버리지 못하는 그런 심성 때문에 한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많은 한국 가곡의 주제가 된 이별의 정한情恨이다.

이러한 정한의 정서는 미묘하여 성량만을 앞세우거나 표현에 욕심을 내는 가창으로는 그 본질을 붙잡기 어렵다. 삼가고 마음을 동여매는 절제가 필수이다. 그런데 한국이 서양가곡을 수용하던 20세기 초, 때마침 서양에서는 말러, 슈트라우스 등을 중심으로 관현악 가곡의 붐이 일었다. 그 압도적인 음향과 화려한 효과를 본질로 오해한 일부 음악가들은한동안 시어와 무관하게 극적이고 외향적인 해석을 앞세우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 가곡 음반에서 연광철은 무엇보다 시정詩情을 위한 여백을 살려내는 쪽으로 해석의 방향을 잡았다. 더 덜어내고 덜 치장하여 그 여운이 담담하게 듣는 이의 마음에 가 닿는 것이야말로 한국적인 운치인 까닭이다.

탁월한 리트 피아니스트. 신박 듀오의 신미정

이번 음반에서 연광철과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는 신미정이다. 그는 현재 피아니스트 박상욱과 함께 신박듀오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신박듀오는 뮌헨 ARD 콩쿠르, 모나코 콩쿠르, 슈베르트 콩쿠르 등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한 뒤 최고의 듀오 팀만 참가할 수 있다는 스위스 보스빌 페스티벌에 초청받는 등 우리 시대 최정상의 피아노 듀오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피아니스트 신미정은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리트 피아니스트로서도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번 음반에서 그는 우리 가곡에 깃든 시정과 음악적 풍경을 따뜻하고도 풍성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백 년 한국 가곡의 앤솔로지: “다정의 시심”

음반에 실린 열여덟 곡은 한국 가곡의 다양성과 역사를 두루 아우른다. 1926년에 나온 <고향의 봄>을 시작으로 이번 음반을 통해 처음 발표되는 신작까지 거의 백 년의 세월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18곡 중에는 「비목」, 「청산에 살리라」, 「그대 있음에」, 「내 마음」, 「옛동산에 올라」, 「기다리는 마음」, 「사랑」, 「그집 앞」, 「그리워」, 「고향의 봄」 등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대표적인 명곡들을 많이 포함했다. 대략 192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짧은 기간 우리의 작곡가들은 단순한 민요풍의 가곡에서부터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동시대의 현대적 작법 등에서 각각 영향을 받은 다양한 색깔의 가곡 작품을 탄생시켰고, 그 안에 한국인 고유의 생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국은 정情의 나라요, 한국인은 다정多情한 민족이다. 한국인의 다정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운 정, 미운 정”이라는 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운 정은 물론 친한 사람, 가까운 사람 사이에서 흐르는 정이지만, 미운 사람에게도 정이 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인은 미워도 다시 한번 끌어안는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미운 사람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신경이 쓰이고, 맞수나 철천지원수라도 곤경에 처하면 정을 나눠 준다. 착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한국 가곡에 등장하는 시적 화자들은 이별의 슬픔을 당하고도 나를 떠난 그를 잊지 못한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한 번 정이 든 사람을 쉬이 버리지 못하는 그런 심성 때문에 이별의 정한이 생겨나는데, 우리 가곡에는 이러한 독특한 우리네 심성이 새겨져 있다

작곡가 김택수, 시인 나희덕, 황경민이 만든 신작 우리 가곡

한편 이번 음반에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곡가 김택수의 신작 가곡 두 편을 수록했다. 한국 가곡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로서 오늘날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어권과 불어권에서도 널리 애송하는 나희덕 시인의 「산 속에서」와 부산 영도의 시인으로서 민중적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는 황경민 시인의 「산복도로」 등 두 편의 우리 시가 새롭고 신선한 울림을 지닌 탁월한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늘날 우리 시인들은 해외 독자들에게 점점 더 각광을 받고 있고, 작곡가들 국제 무대에서 또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시를 점점 읽지 않고, 문화 생활이 여가와 여흥 위주로만 흐르게 된 까닭에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 무대에서도 소수의 콩쿠르 입상자 등 화려한 연주자에게만 이목이 집중되어 일선에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내는 예술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번 음반에 김택수 작곡가의 신작을 수록한 것은 우리 시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작품이 계속 나오기를 응원하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최고의 녹음장소에서 최고의 톤마이스터가 진행한 녹음

통영 국제 음악당은 매년 열리는 윤이상 국제음악제의 메인 홀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곳은 탁월한 음향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음악가들이 즐겨 찾는 녹음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 2023년 7월 4일부터 7일간 나흘에 걸쳐 연광철과 신미정은 이 음반에 수록될 가곡 18곡을 녹음했다. 모든 녹음과 리마스터링 과정은 국제적인 인지도를 지닌 톤마이스터 최진 감독이 맡았다. 국내외 유명 음악가 및 악단의 음반을 도맡아 녹음해 온 그는 특별히 가곡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톤을 찾아내고, 울림이 긴 베이스에 가장 적합한 음향적 균형을 살려내 음반의 완성도를 최상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수록곡 가사 영어, 일어, 독일어 등 3개 국어로 번역

그동안 나온 한국 가곡 음반들은 주로 국내 감상자들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우리 가곡을 외국에 알린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풍월당은 이번 한국 가곡 음반 <고향의 봄>을 제작하면서 해외 동포,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모든 가곡의 가사(시)를 영어, 일본어, 독일어 등 3개 국어로 번역했다. 시 번역은 간단한 일이 아니어서 우리 시를 번역해 해외에 꾸준히 알리고 있는 도서출판 읻다/나선 에이전시(대표: 김현우)의 협력을 얻어 각 언어권의 최고 전문가를 소개받았다. 영어의 정새벽(Jack Jung), 일어의 요시카와 나기, 독일어의 박술 등 번역가들은 우리 시의 독특한 정서와 아름다움을 각 언어권 독자들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범위에서 세심하고 탁월하게 옮겨냈다.

우리 시의 번역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한류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우리 예술, 우리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가곡 음반은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곧 미주와 유럽 등 전세계에 있는 한국어 및 한국학과에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또한 음악의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리트 피아니스트이자 독일 카를스루에 음악대학 총장인 하르트무트 횔은 여러 나라의 가곡들을 번안해서 부르는 대신 원래의 언어로 부르는 소위 ‘가곡의 국제화’ 운동을 벌여 왔다. 한국 가곡을 한국어 원어 그대로 부르되 잘 번역해서 소개한다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음악가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가곡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따라 작품의 질, 해석의 질 또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가곡에 대한 상세한 해설

우리 가곡 가사의 3개 국어 번역과 함께 이 음반 내지에는 음악평론가이자 풍월당 이사이기도 한 나성인의 상세한 해설도 실려 있다. 그는 한국 가곡은 우리 시와 서양 음악이 만나 이룬 독특한 종합의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국 가곡을 만들어내는 일은 독일의 리트가 프랑스의 멜로디melodie, 영어의 아트 송art song 혹은 러시아의 로망스romance로 바뀌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일이었다. 앞서 언급한 언어, 리듬, 낭송, 음 개념 사이의 차이만이 아니라 3박을 특별히 선호하는 한국인 특유의 박자 감각이나 5음계를 기본으로 하는 여러 가지 선법등도 서양의 그것과는 차이가 확연했기 때문이다. 작곡가들은 이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악상을 만들어내야 했고, 여기 실린 18개의 작품은 모두 그 치열한 예술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나성인의 해설은 영어로 번역되어 외국의 독자들도 한국 가곡의 특성과 각 수록곡의 개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자 형태로 만든 음반

음반도 중요하지만 거기 실린 뜻이 중요하기에 풍월당은 이번 음반을 책자의 형태로 제작했다. 가곡의 원문 가사와 영어, 일어, 독일어 번역, “한국 가곡: 한국 시와 서양 음악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해설까지 읽기를 통한 이해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 CD 부클릿의경우 글자가 작아 내용을 읽기 어렵고, 가사를 읽어가며 음악을 감상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풍월당의 <고향의 봄>은 책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음반은 감상 뿐 아니라 한국 가곡을 알리는 좋은 자료로서도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번 음반에는 수록된 한국 가곡 작품을 음원으로 들을 수 있는 “QR 코드 책갈피” 도 동봉했다. CD플레이어가 없이도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박서보 화백의 단색화로 표지 디자인: 한국적 아름다움의 총망라

한편 박서보 재단은 풍월당의 이번 한국 가곡 프로젝트에 동참해 박서보 화백의 단색화 “묘법 No.980308” 한 점을 디자인에 활용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이로서 이 프로젝트는 시,음악, 그림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한국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종합의 장으로 거듭났다.

박서보 화백은 지난 2023년 10월 14일 타계했다. 이로서 이의 단색화는 고인의 마지막 선물이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전하겠다는 풍월당의 뜻에 공명하여 순수한 후의로 베푼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수와 피아니스트, 시인과 작곡가, 톤마이스터, 번역가, 화가, 일반후원자 등 모든 참여자가 한국적 아름다움을 전하는 일에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했다

모두 울었다, 무반주로 부르는 "고향의 봄"

이번 음반의 제목이 “고향의 봄"이다. 음반의 마지막 트랙에 들어간 곡은 <고향의 봄>이다. 가곡이라기보다도 한국인이라면 산골의 촌부도 아는 노래다. 이 곡은 이 음반을 만든 취지를 설명해준다. 연광철은 반주 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녹음했다. 그는 성악적인 발성이 아니라 힘을 빼고 담담하게 읊조리듯이 이 곡을 불렀다. 누구나 천천히 따라 부를 수 있게,누구나 추억에 젖을 수 있게. 이게 진정한 노래다. 잊었던 노래를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라 는 마음이 이 마지막 트랙에 담겨 있다.

지치고 메마른 우리 모두의 마음에 한줄기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착하고 따뜻한 심성이 되살아나, 「별」이며 「달무리」며 우리말의 그 어여쁜 울림과 조응하기를 기대합니다. 노래는 우리가 살아온 발자욱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이 작은 노래들을 밟고 고향으로 다녀오세요.

1-1. 장일남/한명희 「비목」(1969)

1-2. 김연준/김연준 「청산에 살리라」(1973)

1-3. 김순애/김남조 「그대 있음에」(1964)

1-4. 나운영/김태오 「달밤」(1946/76)

1-5. 이수인/이병기 「별」(1965)

1-6. 김동진/김동명 「내 마음」(1944)

1-7. 홍난파/이은상 「옛 동산에 올라」(1933)

1-8. 장일남/김민부 「기다리는 마음」(1951)

1-9. 홍난파/이은상 「사랑」(1933)

1-10. 현제명/이은상 「그집 앞」(1933)

1-11. 김성태/김소월 「산유화」(1946)

1-12. 윤이상/박목월 「달무리」(1949)

1-13. 김택수/나희덕 「산 속에서」(2023)

1-14. 채동선/이은상 「그리워」(1933)

1-15. 김순남/김소월 「진달래꽃」(1947)

1-16. 이건우/김소월 「산」(1948)

1-17. 김택수/황경민 「산복도로」(2023)

1-18. 홍난파/이원수 「고향의 봄」(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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