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을 거지면서 블랙 메탈의 외형은 노르웨이 씬의 극소수 언더그라운드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우수한 밴드들의 출현으로 인해 대중화되기 시작했으며, 그 결정적인 흐름에 영향을 미친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스웨디시 블랙 메틀의 제왕 디섹션(Dissection)과 영국의 크래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 노르웨이의 딤무 보거(Dimmu Borgir)이다. 딤무 보거가 정통 블랙 메틀에 상당부분 빚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멜로딕 데쓰 메틀의 트렌드와도 합류한 디셕션이나 고딕적인 요소를 수용한 크래들 오브 필쓰는 매우 독특한 존재였다. 그 중에서 디셕션은 최초로 메이저급 레이블과 계약한 블랙 메틀 밴드이며 노르웨이 출신이 아닌 스웨덴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블랙 메틀이 나아갈 길을 먼저 제시했다는 점에서 199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2세대 블랙 메틀에 있어서 완벽한 모범이 되었다.
스웨덴의 디섹션(Dissection)은 메이저로 급부상했던 첫 번째 블랙 메탈 밴드였고 그들의 걸작 [Storm Of The Light's Bane]으로 엄청난 명성을 날렸으며 후발 밴드를 위해 블랙 메탈의 길을 제대로 닦았던 밴드이다. 만약 존 노드베이드(Jon Nodtveidt)가 살인혐의로 오랫동안 수감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디섹션은 현재 북유럽 헤비메틀 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1995년에 발매된 [Storm Of The Light's Bane] 앨범은 의심할 여지없이 스웨디시 블랙 메틀 씬에 기념비 중 하나가 됨은 물론 네오 클래시컬적인 확고한 요소들과 함께, 스칸디나비아 포크뮤직, 스래쉬와 데쓰 메틀에서 블랙 메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이들의 전작 [The Somberlain] 앨범의 사운드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밴드의 리더 존 노드베이드는 항상 그들의 음악을 데쓰 메틀 연주라고 주장했지만 스타일 면에서의 사운드와 이 앨범의 분위기상 디섹션은 블랙 메틀로 평가되었다. [Storm Of The Light's Bane] 앨범은 그 어떤 데쓰 메틀 밴드도 불러일으키지 못한 차갑고 사악한 기운이 넘쳐난다. 수록곡‘Where Dead Angels Lie’의 포크적인 요소에서 나오는 주술적인 몰입감이나 미친 듯이 질주하는 ‘Night's Blood’, 그리고 당시에 그 어떤 블랙 메틀 밴드들도 선보이지 못했던 정교하고 파괴적인 타이틀곡 ‘Storm Of The Light's Bane’의 시대를 앞서는 사운드를 듣는다면 [Storm Of The Light's Bane]이 블랙 메틀 앨범들 중 최정상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이 발매되면서 스웨덴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디섹션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밴드들이 등장해 멜로딕 블랙 메틀, 혹은 멜로딕 블랙/데쓰 메틀이라는 장르를 확산시켜 나갔다. 일명 디섹션 스쿨(Dissection School)로 불리는 블랙 메탈 밴드들이 그들로서 던(Dawn), 모르크 그라이닝(Mork Gryning), 세크라멘텀(Sacramentum), 나글파(Naglfar), 프리모디얼(The Primordial), 소울리퍼(Soulreaper)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