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의 콤팩트형 베스트 앨범!
2007-08-05
- 다음에 해당하는 분들께 이 앨범을 권합니다.
1. U2의 전작을 다운로드 받아 PC와 ipod 등으로 가볍게 즐긴 디지털 세대.
2. U2의 베스트 앨범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으면서 동시에 실속도 챙기고 싶은 알뜰파.
3. U2의 이름으로 공개된 모든 앨범을 콜렉션하고 있는 열혈 매니아.
1번에 해당하는 분들은 거장 밴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적어도 18 Singles 정도는 CD 구입을 권하고 싶습니다. 2번에 해당하는 분들께는 본 CD 1장을 통해 With Or Without You, One, Beautiful Day, Vertigo 등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3번에 해당하는 매니아 여러분께는 The Saints Are Coming과 Window In The Skies라는 두 개의 신곡과 두툼한 부클릿에 메리트를 가져 보자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데뷔작 Boy를 발표했던 때가 1980년이니 U2의 역사도 벌써 30년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10개의 정규 앨범과 3개의 비 정규 앨범, 그리고 2개의 편집 앨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BEST 앨범은 1980 - 1990, 1990 - 2000 등 음악적 차이가 컸던 시기를 분류하여 공개 되었습니다. 1998년의 BEST OF 1980 - 1990이 공개된 이후 4년 단위로 편집 앨범이 공개되고 있는 셈이군요. 2006년에 공개되는 18 Singles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U2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Compact형 베스트 앨범입니다. 기 발매된 두 개의 베스트 앨범에서 또 한번 베스트를 추려낸, Best Of Best 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18 Singles가 독자적인 메리트를 갖기엔 고유성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본 앨범을 채운 곡들은 U2를 상징하는 명곡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개별적인 곡의 인기보다는 앨범의 퀄리티와 의미에 많은 힘을 실은 밴드가 U2인만큼, 그들의 진가를 보다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선 기 발매된 정규 앨범을 만나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 18 SINGLES : 지성과 저항의 대명사, 여전히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Beautiful Band U2의 BEST OF BEST.
01 Beautiful Day from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2000)
U2는 1980년대와 1990년대, 그리고 새 천년이라 할 수 있는 2000년대까지 십 년을 단위로 새 옷을 갈아입는 밴드가 아닐까 싶다. 그들의 초기 사운드로 돌아갔다는 평을 듣기도 했던 앨범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은 작품이었다. 테크노를 도입해 팬들의 혼란을 부추긴 전작 Pop의 다소 미미했던 반응 이후, 한결 유연하고 부드러워진 사운드에 모던함을 더한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은 단번에 팬들을 사로잡았다. 평화의 물결 같은 선율에 아름다운 날이 아닌 "아름다운 나날들"을 예고하는 듯한 가슴 설레는 첫 싱글 BEAUTIFUL DAY부터 그 느낌은 너무나 뚜렷하게 지속되고 반복된다. 18 Singles의 오프닝마저 꿰찬 이 곡은 U2의 모든 팬들을 끌어 당길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02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from "Joshua Tree" (1987)
차트 정상을 밟은 이 곡은 사실 Rattle & Hum 앨범에서 보다 완벽한 가스펠 버전으로 탄생된 것이 더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경우가 달리, 처음 접한 U2의 앨범 또한 Rattle & Hum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은 더욱 각별한지도 모른다. Joshua Tree 앨범은 그들을 "국제적"인 밴드로 발돋움 시킨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며, 이 곡은 그 앨범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03 Pride (In The Name Of Love) from "Unforgettable Fire" (1984)
브라이언 이노(Brian Eno)를 프로듀서로 맞이하여 공개된 앨범 Unforgettable Fire는 절제됨과 성숙함을 동시에 드러낸 작품이다. Martin Luther King 목사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낸 Pride (In The Name Of Love)는 U2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곡이 되었고, 같은 앨범의 MLK라는 곡을 통해 또 한번 Martin Luther King을 노래했다. 청중을 리드하는 곡의 파워는 확실히 초기 곡들에서 많이 돋보이곤 했다.
04 With Or Without You from "Joshua Tree" (1987)
적어도 국내에서는 가장 폭 넓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 뒤틀린 러브송은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은 히트 상품이 되었고, 호소력 만점인 보노의 보컬은 모두를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U2의 히트곡을 논한다면 가장 먼저 언급해도 될 타당성을 갖춘 곡.
05 Vertigo from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2004)
가장 근작이라 할 수 있는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은 과거의 찬란한 영광으로만 빛나는 것이 아닌, 현존하는 최고의 인기 밴드이자 영향력을 갖춘 U2를 과시한 작품이다. 또 한번 그래미의 주요 부문을 휩쓴데 이어 거대한 세계 투어의 연이은 성공까지, 그들의 고공행진은 끝을 모르고 있다. 첫 싱글로 공개된 Vertigo는 도입부 부터 강한 기타 리프가 작렬하고 매우 스트레이트하게 전개되는 간결한 곡이다. 가공이 덜 된 사운드와 에너지는 좀 더 강하게 귓전을 파고든다. 전작 Beautiful Day의 부드러운 접근과는 또 다른 방향 제시로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06 New Year's Day from "War" (1983)
새해를 노래한 U2의 공식적인 첫 히트곡이자 그들 특유의 사운드를 정립한 의미 있는 곡이다. 희망찬 새해를 노래했다고 하기엔 다소 비관적이고 정치적인 곡이긴 하지만, 새해가 되면 어김 없이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 곡이 발표된지도 20년이 넘었지만, 그들의 공연장에서 여전한 사운드를 과시하며 연주되고 있는 명곡.
07 Mysterious Ways from "Actung Baby" (1991)
앨범 Actung Baby를 통해 행한 U2의 변신은 파격적이다 못해 위험수위가 높아 보였다. Funky 그루브의 Mysterious Ways는 매우 도전적인 싱글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도무지 결합할 수 없을 것 같은, Joshua Tree 시절의 U2를 사랑했던 팬들까지 흡수한 Actung Baby는 미국에서 또 하나의 다이아몬드 앨범 (1천만장 이상 판매)이 되었고 계속되는 변화와 실험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08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 from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2000)
2000년의 가을도 저물어가고 막 겨울로 넘어가려던 시기의 어느 날, 평소 매우 가깝게 지냈던 지인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하나 건네 받았다. 그것은 U2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CD. 조금만 늦었어도 두 장을 소유하게 될 뻔한 앨범이었다. 이 곡에 푹 빠져 혼자 듣기 아깝다며 선물했던 그 순수한 마음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내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앨범의 두 번째 싱글이자 죽음을 맞이한 친구에게 헌정된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는 가스펠의 느낌이 묻어나는 발라드로, 새 천년의 겨울을 밝혀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후반부에 약간 흐느끼는 창법으로 노래하는 보노의 원숙한 보이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은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남기는 듯. 그래서 이 곡은 내게 더욱 특별한 여운을 남기는 곡이다.
09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from "Joshua Tree" (1987)
Joshua Tree 앨범의 오프닝으로 강한 환상을 심어준 이 곡은 놀라운 장악력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대중과 비평가의 시선을 하나로 묶는 힘 있는 앨범의 특성을 요약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Joshua Tree 앨범 중 단 한 곡만 선택해야 하는 불행이 찾아온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가치가 있는 곡.
10 Sweetest Thing "The Best Of 1980-90" (1998)
선곡상의 오류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를 놓고 말하는 것이다.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의 B Side 곡으로 처음 공개되었던 이 곡은 U2의 첫 베스트 앨범 The Best Of 1980-90에 모던한 느낌으로 믹싱되어 신곡 형태로 수록되었다. 기존에 발표된 곡들에서 볼 수 없던, 가볍고 파퓰러한 느낌의 소품 같은 곡으로 첫 베스트 앨범의 유일한 메리트라 할 수 있었는데 18 Singles에 또 한 번 수록된 것은 다소 무리한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이 곡이 아니어도 18 Singles에는 두 개이 신곡이 있지 않던가. . .
11 Sunday Bloody Sunday from "War" (1983)
이것은 개인적인 소견일수도 있겠으나, U2 최고의 곡을 손꼽으라 하면 나는 여전히 Sunday Bloody Sunday에 한 표를 던진다. 북아일랜드의 참사를 그린 이 곡은 피로 물든 일요일의 슬픔을 패기 넘치고 정열적인 사운드에 담았다. 이름하여 피를 끓게 하는 선율의 명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의 모순에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평화요, 그것을 매우 중립적으로 표현한 이 곡을 보노는 라이브를 통해 더욱 크게 부르짖었다. Rattle & Hum 실황의 영상을 통해 이 곡을 노래하던 보노는 곡 중간에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긴다.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많은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지 2-30년 되는 그들이 내게 와서 '저항'에 대해 말하고 고국의 혁명과 혁명의 영광과 혁명에 바치는 죽음의 영광을 말합니다. 혁명 좋아하네! (Fuck The Revolution!) 그들은 혁명에 바치는 살해의 영광은 말하지 않습니다. 영광이 뭡니까, 자는 사람 일으켜서 부인과 자식 앞에서 총살하는 겁니까? 거기에 무슨 영광이 있겠습니까? 어디에 영광이 있길래 세계대전 순국 영혼들을 기리는 행렬에 폭탄을 터뜨립니까? 그 날을 위해 훈장을 꺼내 닦던 분들을 말입니다. 거기에 무슨 영광이 있습니까? 죽어 가거나... 평생 불구가 되거나... 또는 죽은 자들은... 혁명의 파편 아래 희생 되었습니다. 내 조국 대다수 국민은 혁명을 원치 않습니다."
12 One from "Actung Baby" (1991)
후세에는 With Or Without You보다 더 폭 넓은 인기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브 송. 간결한 타이틀과 노랫말에 붙은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절정의 호소력과 순수성은 U2에 대한 신뢰를 좀 더 강하게 심어준다. 시간의 흐름을 감지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명곡.
13 Desire From "Rattle And Hum" (1988)
U2라는 밴드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는 곡은 아니지만, 높은 인기를 끌며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너무나 "미국적"인 앨범 Rattle & Hum의 첫 싱글다운 색깔을 보여준다.
14 Walk On from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2000)
15 Elevation from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2000)
앨범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에서만 무려 네 곡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이기도 하다. 반면에 Boy, October와 같은 초기작과 Zooropa, Pop과 같은 1990년대의 작품에서는 단 한 곡도 선택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앨범들에서의 선곡을 과감하게 제외하면서) 보다 보편적인 편집 앨범을 공개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Walk On은 초기의 U2가 그리웠던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곡이다. 그 시기를 연상케 하는 엣지의 리프와 정직하고 뚜렷하게 전개되는, 적절한 템포와 짜릿한 클라이막스를 갖춘 곡이기 때문이다. 도입부는 테크노와 일렉트로닉이 어울릴법한 분위기의 Elevation은 의외로 간결하고 원초적인 Rock Spirit을 갖추었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충분히 멋을 내는 곡이다.
16 Sometimes You Can't Make It On Your Own from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2004)
보노가 2001년 8월, 암으로 별세한 아버지 밥에는 헌정하는 곡이다. "더블린 사람이자 노동계급이었던, 오페라를 사랑하고 어머니의 뜨개바늘을 들고 전축 앞에서 지휘를 하며 서 있곤 했던 남자"로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하기도 했던 보노는 그가 쓰러지고 난 후 이 곡의 가사를 썼다. U2의 전형적인 발라드라 할 수 있으면서도, 감미롭게 떨리는 보노의 음성과 여운 가득한 선율은 팬들을 동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17 The Saints Are Coming (U2 and Green Day)
18 Window In The Skies (New Song)
앨범 American Idiot을 통해 제대로 위상을 갖춘 Green Day와 호흡을 같이 한 The Saints Are Coming은 기념비적인 자선 싱글로 매우 적절한 (약간의 이벤트성을 갖춘) 타이밍을 갖추었는데, U2가 단독적으로 이 곡을 연주했다면 어떤 스타일이 되었을지 내심 궁금해진다. 펑크 락의 간결함을 보다 먹기 좋은 형태로 다듬어놓은 듯한 리메이크. 유일한 U2의 신곡이라 할 수 있는 Window In The Skies는 제 2의 Beautiful Day를 접하는 듯한 희망의 찬가이다. U2란 밴드의 중심은 결국 "음악"이라는 것을, 어찌보면 당연한 밴드의 본질을 그리고 있다.
WRITTEN BY 뮤직랜드 회원 윤태호 (styx02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