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55:12 [CD]

Gregor Sam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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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리고 유약한 보컬과 아름다운 현악파트, 그리고 느리게 움직이지만 최적의 순간에 울음을 토해내 듣는 이의 가슴을 적시는 격정적인 기타라인이 빛을 발하는 서정과 격정의 대서사시. 21세기 포스트록/드림팝의 최고의 명반 [55:12]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심연으로의 초대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의 [55:12]를 처음 접하게 되면 마치 해수면을 떠다니다 뭔가에 이끌려 갑자기 심연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무언가는 우리를 결코 부담스럽게 한다거나 강제로 그 위치에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 처음엔 당황한 나머지 본능적으로 거부할지도 모르나 이내 동화되어 그 심연 속에서 그들과 함께 거닐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55:12]는 자신들이 가진 현재의 모습을 꾸밈없이 그려내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흐름에 단지 그들의 음악을 실어놨을 뿐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물론, 이들의 음악은 우리들의 귀에 지금은 익숙해진 장르를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그들과 같은 범주 속에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몇 몇 밴드를 떠올리게 되는 건 깊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의 [55:12] 는 시우르 로스(Sigur Ros)보다 더 깊은 심연에서 오래도록 함께 있어주길 원하며, 로우(Low)보다 좀 더 맑은 심연으로 우리를 안내해주길 원하고 있는 듯하다.


2000년 해리슨버그 페스티벌(Harrisonburg Festival)을 필두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챔프 베넷(Champ Bennett)과 니키 킹(Nikki King)의 프로젝트팀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현재 버지니아주에 작업실을 두고 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몇 장의 EP를 발표하고 자국은 물론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넓혀가면서 점차 인지도를 얻게 된다. 그 후, 2006년에 이르러 본작 [55:12]를 정식 발표하게 된다.


첫 곡 ‘Makeshift Shelters’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이들의 음악이 로파이(Lo-Fi)가 가진 잔잔한 색깔로 입혀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은 결코 한 가지 색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형태, 어떤 색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두 번째 곡 ‘Even Numbers’에서는 앞서 느낀 부분을 10분에 걸쳐 부연설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포스트록(Post Rock)이 가진,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을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응축시켜 나가다 어느새 폭발시켜버리는, 특유의 파워풀한 연주로, 자신들의 색깔을 섣불리 결정짓지 말라고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앨범커버의 흑백으로 처리된 한 그루 나무를 들여다보자.
명확하게 앙상한 한 그루의 나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흑백 뒤에 감춰진 이 나무의 색을 규정할 수 없음과 조금씩이지만 바람결에 항상 움직이고 있는 나무의 멈춰있는 순간을 정확히 그려낼 수 없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그레고르 잠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의 색깔이다.


챔프 베넷(Champ Bennett)과 니키 킹(Nikki King)의 가녀리고 유약한 보이스는 거친 바다위에 떠있는 작은 부표처럼 느리지만 끊임없이 길게 이어지는 멜로디 위에서 잠길 듯 하면서도 결코 우리들의 시선에서 사라지지 않는 야릇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55:12] 앨범은 마치 앨범 전체가 한 곡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런 연결성은 지느러미만 물위에 올려놓고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자신의 전부를 보여준다고 착각하는 용기 없는 물고기에 빗대어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얇은 수막을 경계로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는 곡들 사이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Young and Old’에 이르러 잠깐이나마 가졌던 불신이 정말이지 잘못된 착각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마치 지금까지 풀어헤친 그들의 이야기보따리를 7분이라는 작은 주머니에 차곡차곡 감칠맛 나게 담은 듯한 ‘Young and Old’는 그들이 [55:12]에서 들려주고자 했던 미학의 결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잔잔하면서도 요동칠 것 같은 느낌과 과격하지만 이내 평온을 찾을 것 같은 느낌이 교차되면서 멈추지 않는 떨림은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들 현재의 모습을 비쳐주고 있으며 그 떨림이 멈추었을 때 우리는 단연 이 곡을 [55:12]를 대표할 수 있는 곡으로 주저 없이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처음에 언급했던 장르의 혼합이라는 단편적인 시선과 뒤늦은 답습이라는 편견을 넘어서는 그들이 만들어낸 아직까지 규정되지 않은 색깔로 인식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변신(Die Verwandlung)]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객관적시각에 의해 어느 날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모더니즘문학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그런 아이콘을 밴드명으로 정한 챔프 베넷(Champ Bennett)은 이를 음악으로 표현함에 있어 분명 ‘변신(Die Verwandlung)’과 많은 부분을 연결지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55:12]에서 들려주었던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까진 불완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데 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이제 막 막이 올랐을 뿐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스스로 완성해나가며 동일한 ‘그레고리 잠자(Gregor Samsa)’로 변신해가는 과정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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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si2000
무조건 사세요 2008-09-22
헐 Gregor Samsa가 소리소문 없이 라이센스 됐군요.
홍대앞 모 레코드샵 사장님이 엄청나게 추천하고 밀던 앨범이었는데, 어쩌면 저 Talk To Me Records라는 정체 불명의 레이블도 그 사장님이 만든 게 아닐까 싶네요.
아무튼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반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셔서 라이센스해주신 분이 너무 고맙습니다.

''21세기 포스트록/드림팝의 최고의 명반'' 이라는 홍보문구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포스트록을 좋아하신다면 필청해야할 음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속는 셈 치고 사서 들어보세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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