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진정한 가객 안치환이 시인 정호승의 시로 만든 노래들을 한데 묶어 만든 음반 ‘정호승을 노래하다’가 오는 12월 2일 전국에 발매된다. 김남주 시인 헌정앨범 ‘6.5집-나와 함께 이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이후 두 번째로 발매되는 시노래 음반 ‘정호승을 노래하다’는 시인 정호승의 서정성과 가수 안치환의 음악적 진정성이 빚어낸 시노래 음악의 정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음반에는 고단하고 야속한 인생을 향해 원망하듯 쏟아내는 안치환의 칼칼한 음색이 돋보이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푸른 바다’ ‘고래’ ‘청년’ 그리고 ‘사랑’ 등 가슴 뛰게 하는 말들이 곧게 뻗는 안치환의 음색과 잘 어우러진 신곡 ‘고래를 위하여’, 시가 담고 있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유장한 가락에 담긴 신곡 ‘풍경달다’, 안치환의 예전음반에 수록되었던 곡들을 재편곡․구성한 ‘강변역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을 안치환만의 느낌으로 표현한 ‘이별노래’, 안치환의 대금연주와 어우러진 정호승의 시낭송 ‘연어’ 등 기존에 발표된 시노래 30여곡 중에서 안치환과 정호승이 직접 선곡한 12곡과, 안치환이 새로 작곡한 노래 2곡,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 등 총 15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호승 시인과 함께 이번 시노래 음반을 만들면서 ‘고맙고 편안하고 기뻤다’는 안치환. 오랜 세월 한결 같은 모습으로 낮은 곳에 시선을 두는 시인의 시가, ‘시의 감성’을 잘 살린 그의 음악적 작업과 만나 사람들을 위로하고 지친 삶을 다독이며 또 다른 희망과 위안을 얘기하고 ‘소통’을 노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깊이에서 우러나온 진정성이 돋보이는 ‘눈물 젖은 손수건’ 같은 이번 음반은 우리 대중가요의 서정성을 회복하는데 소중한 기폭제가 될 작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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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woc
가장 올드한 감각2010-06-04
영원한 청춘은 없는 것일까? 이 노래들이 한 장의 음반에 담겨지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다분히 예스럽다. 안치환이 지난 해 내놓은 9.5집 [정호승을 노래하다]는 그동안 나온 안치환의 음반들 가운데 가장 올드한 감각을 선보인다. 이미 오래전에 발표되었던 일부 곡들이 리메이크되며 파생된 세월의 격차뿐 아니라 안치환 자신에 의해 편곡된 노래들이 만들어내는 예스러움 혹은 가요스러움은 안치환 그가 더 이상 청년이 아니라 40대를 넘어가는 장년의 음악인이며 그가 1980년대부터 음악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시켜준다. 그가 2004년에 발표한 8집 [외침]의 록킹한 감각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 이 음반은 그의 전작들에도 드문드문 섞여있던 성인취향의 정서가 가장 짙어진 듯하다. 사실 안치환의 다른 음반들에 비해 다른 작곡가들의 곡이 많이 들어있는 이 음반을 전적으로 안치환 개인의 작품집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성인가요적인 감각을 모두 안치환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완성된 음반의 익숙함과 편안함은 어떤 세대들에게는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현재의 젊은 층에게는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곡의 멜로디를 고스란히 따라가는 인트로와 정직한 정박의 리듬, 주선율을 반복하는 현악 편곡 등은 우리가 들어왔던 20년 전 가요나 현재의 성인가요들에서 흔한 것들이다. 비록 <강변역에서>의 후반에서 퓨전재즈 연주곡으로 전화하는 새로운 면모를 보이고 <우리가 어느 별에서>나 <맹인가수부부>같은 곡에서 힘을 뺀 안치환 보컬의 편안한 매력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안치환이 록의 감성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던 3, 4집이나 8집 음반에 비하면 이 음반은 음악적으로 평이한 포크 록 앨범임을 부정할 수 없다. 완성도 높은 녹음이 연주의 질감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장점 역시 빠트릴 수 없음에도 결코 새롭지 않는 사운드를 재현하며 확인되는 것은 30대 이상의 장년층 감성에 익숙해지는 듯한 안치환의 한 측면이다. 정호승이라는 작가의 시가 지금도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더 이상 새롭지 않듯 안치환 역시 장년이 되어가는 자신의 감성에 충실한 음악을 정호승의 시와 자신을 비롯한 동년배 작곡가들의 곡을 빌어 솔직한 번외편으로 내놓은 것이 이번 앨범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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