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 6월의 헬로루키로 선정된 3인조 밴드 '포(Poe)'의 데뷔 EP앨범 [Burnout]
[Burnout]은 오랜 침묵끝에 첫마디를 뱉어내는 순간을 그린 앨범이다. 1st
잔잔하면서도 강한 터치의 피아노와 투박함속에 진심 어린 보컬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마치 가는 비에 젖듯 우리 마음에 스며든다. 달콤하면서도 이질적인, 사이키델릭하지만 자연적인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앨범은 분절적이며 순환적인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 내내 리듬에 미묘하게 묻어나는 피아노와 베이스는 그들의 음악을 귀에서 턱으로 턱에서 어깨로 무릎으로 흐르게하는 부드러운 힘을 갖고있다. 보이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찰나에 스치듯 묻어나는 어린 쓸쓸함은 숨겼던 감정을 자극한다. 슬픔과 분노가 공존하는 혼란을 노래한 음악은 누군가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는 듯 위로가 된다. 무심히 듣다보면, 어느새 그 위로에 중독되어 점점 더 슬픔에 취하고만 싶은 모순적인 마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f) Burnout : 연소의 종료점. 합선에 의한 단선. 과열로 인한 파소. 소모, 극도의 피로, 마음. 체력의 쇠진, 스트레스에 의한 정신의 쇠약. 기력이 쇠진된 사람, 화마
01 Around
순간 자신도 모르는 다른 세상의 있는 듯, 환상에 빨려드는 곡. 당신을 현실에서 떨어져 나오게 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초대한다. 모든 것을 잊으라 말한다. 그저 심연의 세계로, 우주로 나아가는 상상에 빠져라.
02 Fall
완전히 소진되어버린 자아가 차분하게 고백하는 추락하고 있는 그 자신의, 당신의, 우리의 진실.
상처와 증오는 한낮 꿈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증폭될 뿐. 그 이야기의 결말. 일말의 원망과 눈물조차 소강된 이 곡은 다타고 재가 되어버린 세상의 이야기이다. 앨범 제목인 "Burnout"과도 일치되는 이 곡이 바로 이번 앨범의 Title. 노이즈와 빈틈없이 촘촘하게 짜여진 각 파트들의 교류가 이야기의 완성도와 설득력을 높힌다.
03 Take It Easy
독특하고 Groove적인 비트감으로 수많은 리스너들의 관심을 받고있는 곡. 특히 Bass의 움직임은 이 곡에서 조용하고 잔잔한 자유를 부여한다. 잔잔한 자장가임과 동시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쓸쓸하고 공허한 내면을 지니고 있다.
04 Help
낮게 그르렁대던 야수가 그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다. 어딘지 모를 어둠속에서 손짓하는 타락해버린 존재가 울부짖는다. 베이스의 현소리와 피아노의 조화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마치 피아노의 현을 직접 연주하는 듯한 사운드 가 귀를 사로잡는 이 곡은 음과 글자들의 공명이 반복을 통해 에너지를 내뿜으며 반복의 화성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05 Paper Cup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다시 가슴에 담아야하는 허무함. 인생은 끝난 듯 끝나지 않는 이야기. 빛 만이 존재하는 어둠 가운데 잔인한 감정들을 다시 삼킨다. 너와 나 둘이서 영원히 부유하고 싶은 그 순간을 꿈꾸며, 너의 앞에서 스스로를 태우는 나는 니가 뒤돌아 서는 순간 재가되어 거리를 팔랑거리며 날아다닌다. 몽환적인 피아노와 사운드의 움직임속에서 상실과 고립의 아우라를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