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성격의 첫 곡 'Walk Walk Walk'를 듣는 순간 알았다.
이 앨범이 내 마음속 어딘가 자리한 그리운 기억을 잔뜩 끄집어낼 거란 걸. 그리고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앨범 [Shining Blues]를 꽉 채운 11곡은, '인디' 또는 '인디록' 이라는 단어에 노스탤지어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가슴 일렁일 수 밖에 없는 소리로 가득하다.
도입부를 지나 본격적으로 피치를 올리는 첫 곡 'Dreamcast'의 심장 소리처럼 둥둥대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잊은지 오래된 어디든 어둡고 눅눅하며 지하 라이브 클럽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Usa'를 들으며 떠올린 어느 새벽 날 울렸던 한 애니메이션의 엔딩 장면이나 내일도 미래도 알 바 없이 무작정 떠난 무박 2일 여행의 끝 만난 탁트인 바다 같은 '달끝'은 어떤가.
슈게이징과 포스트록, 멜로디펑크를 자유롭게 오가며 만들어내느 이들의 음악에는 언젠가 한 번쯤 푸르고 싱그러웠던 누구나의 한 때가 곳곳에 어려 있다.
여기에 이 앨범이 2012년에 결성한 밴드 플라스틱 키즈가 2015년 첫 Ep [Dancing With The Mon]을 내고 세월에 모습을 감췄다가 7년 만에 돌아와 발표한 첫 정규 앨범이라는 서사가 더해지며 게임은 끝난다.
어렵게 돌아온 이 여름의 태양을 오래도록 만끽하고 싶다.
-김윤하-
2021년부터 로컬 인디 씬이 부흥하는 것처럼 여기저기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에 걸맞게 유명 영상 컨텐츠 및 페스티벌 등 큼직한 이벤트에서 부산/대구 음악가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수도권 중심의 음악 시장에서 드디어 로컬이 빛을 발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특정 밴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갈 뿐이었다. 맥 빠지는 일이다.
그런 와중에도 로컬 씬의 음악가들은 지지 않겠다는 듯 야심을 가득 담은 앨범을 만들고서 현재와 이 순간의 소중함, 각자의 꿈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플라스틱키즈의 정규 1집 또한 그렇다.
플라스틱키즈는 2012년 결성, 2015년 Ep 을 발매한 이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분명 정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는 들리는데, 몇 년이 지나도 아무런 결과물도 보이지 않았고 공연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대부분의 로컬 밴드들이 그랬던 것처럼 플라스틱키즈도 반짝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다. 그로부터 7년이 흘러 대구의 공연장 꼬뮨에서 그들이 라이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몇 년 만에 나타난 그들은 새로운 기타리스트와 함께 이전보다 훨씬 격렬하면서 춤추기 좋은 펑크 음악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맥 빠지는 일 투성이인 이 씬 안에서 플라스틱키즈는 엉망진창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음악이 영원히 남기를 바라고 있다. 결성 10년 만에 첫 정규를 발매하고 사람이 없는 공연장에서 꿋꿋하게 노래를 하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10년에 걸쳐 발매된 플라스틱키즈의 는 일본의 멜로딕 펑크와 슈게이징/포스트 락의 멋진 점들을 한 곳으로 모은 11곡의 노래들이 담겨있다.
어쩌면 이 음반은 10년의 결실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이 태양과도 같은 앨범이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빛으로 인해 과거의 슬픔과 후회를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생길 거라 믿는다.
-소음발광 강동수-
* 150장 한정 140g Vert Clear LP
* 가사지 이너슬리브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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