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하리만치 엄격한 태도로 유명했던 프리츠 라이너의 가장 내밀한 서정성과 위트, 그리고 투명하리만치 깔끔한 텍스춰를 느낄 수 있는 하이든은 예전부터 정평이 있었으며, 라이너는 동시대 지휘자 중 하이든을 가장 적극적으로 연주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가 남긴 모든 하이든 교향곡 녹음을 모은 이 음반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표현, 미뉴에트와 피날레에서의 우아하고 유머넘치는 접근방법에서 낭만주의자 라이너의 또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뉴욕 필하모닉과 시카고 심포니, 메트로폴리탄 극장의 연주자들이 모여서 만들었던 ‘프리츠 라이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1963년 9월에 녹음한 하이든 교향곡 두 곡은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에 만들어진 최후의 녹음으로서 가치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