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교향곡 1번, 쇤베르크: <정화된 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테스터먼트가 베를린필-BBC와 협력해서 최초로 공개하는 이 실황 연주는 카라얀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인 1988년 10월 5일에 열렸던 그의 마지막 런던 연주회(로열 페스티벌홀)를 담고 있다. 항공 파업으로 1시간 늦게 시작되었던 이 날의 연주회에서 카라얀 베를린 필은 적지 않은 브람스 교향곡 1번 녹음 중에서도 돋보이는, 열정적이고 압도적이면서도 세부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며 이 콤비가 남긴 동곡 연주 중에서 가장 깊고 어두운 음색 역시 인상적이다. 한편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신 빈악파 음악을 해석했던 카라얀의 개성이 드러나는 또 다른 호연으로 풍부한 다이내믹과 폭넓은 표현은 스튜디오 녹음을 능가한다.
“No superlatives can convey the inevitability, conviction and sweep of Karajan's Heldenleben which makes even this notoriously shrill-sounding venue resound in glory.” Gramophone Magazine, January 2009
베스트리뷰 도전!당선되면 2000원의 적립금이! 당첨되지 않아도 100원의 적립금이 팍팍!!
shidzoo
인생의 깊은 의미를 통찰하고 있는 연주2009-03-22
요즘 LP 쪽에서는 카라얀의 녹음들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흔히 보였던 녹음인데, 이제는 구하려면 좀 애를 먹게 된다.
특히 카라얀의 말년 녹음은 대체적으로 원숙하고 음악적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는 듯하다. 또한 80년대 후반 음반사의 기술력도 뛰어나서 녹음의 질적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다.
어쨌건 이 BBC 녹음도 카라얀 말년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테스타먼트의 실황 연주 음반은 일반적으로 복원력도 좋을 뿐 아니라, 녹음 자체가 생생한 편이라 감동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카라얀다운 개성이 잘 드러나고 있으며, 한 부분에 치우쳐 있기 보단 전체적으로 풍성하다. 쇤베르크 음악이 이렇게 마음에 착 감기는 경험은 그리 흔치 않다. 브람스 역시 나무랄 데 없다. 음악을 다루는 나이가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브람스의 경우에는 젊은 지휘자가 다 담아내지 못하는 감성적이고도 철학적 깊이가 있다는 느낌을 자주 갖게 된다. 카라얀이 죽음을 염두에 두었을 것 같진 않지만, 브람스를 다루는 솜씨는 단순히 악보를 해석하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삶의 변화무쌍한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그리고 여기에 배어나오는 그 쓰디씀-을 곱씹으며 아우르는 듯 하다. 참으로 브람스다운 연주다.
서정주의 시를 읽어보라. 어찌 그 시인을 아름답다 하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카라얀에 대한 견해도 마찬가지라 본다. 카라얀을 비난할 지언정, 카라얀의 음악을 어떻게 비난하겠는가.
나도 한마디
* 타인에 대한 욕설, 비방 및 영업에 방해를 목적으로 쓰는 글은 작성자의 동의 없이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