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대상 수상자, 음악원 교수, 정치 활동가. 작곡가 엘자 바라엔의 삶은 그녀의 음악만큼이나 흥미롭고 다채롭다. 프랑스 음악사에서 이 헌신적인 목소리에 마땅한 자리를 돌려주기 위해,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 음악감독 크리스티안 마첼라루가 나섰다.
이 새로운 앨범은 엘자 바라엔의 교향적 걸작들을 선보인다. 그녀는 올리비에 메시앙과 함께 수학했을 뿐 아니라, Front national des musiciens의 공동 창립자로서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 점령군에 맞서 적극적인 저항 활동을 펼친, 예술만이 아니라 신념을 위해서도 싸운 인물이었다.
바라엔의 정치적 헌신은 이 음반에 수록된 작품들에도 반영되어 있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작곡된 초기작 교향곡 1번에 이어, 1938년에 발표된 교향곡 2번은 놀라운 에너지를 지닌 작품으로, 부제 Voina 러시아어로 전쟁는 마치 하나의 전투 선언처럼 들린다.
1945년 베트남의 독립에 바치는 헌사로, Song-Koi Le Fleuve rouge 연작은 붉은 강의 교향적 초상을 담아내며, 그 강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이 나라를 지나며 마주하는 지리적, 문화적 여정을 이야기한다.
유대인 아버지의 딸로서 나치 시대에 박해받는 소수자에 속했던 엘자 바라엔이 자신의 음악으로 신티와 로마 문화에도 연대했다는 사실은, 이 발견으로 가득한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959년 작 음향시 Les Tziganes에서 잘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