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후반 신성로마제국의 루돌프 2세 황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를 빈에서 프라하로 옮겼다. 예술애호가였던 황제가 대가들을 불러모으면서 프라하는 갑자기 유럽 음악계의 중심지로 떠올랐는데, 이 음반에는 황제의 궁정악장이었던 필립 드 몬테의 장엄한 8성부 ‘미사 콘피테보르’를 중심으로 라수스, 잔키, 레냐르트가 쓴 교회음악을 배치했다. 플랑드르 악파를 대표하는 최후의 거장으로 꼽히는 데 몬테의 미사곡은 모든 면에서 일급의 걸작이며, 카펠라 마리아나의 젊은 성악가들의 열띤 연주 역시 훌륭하다. 방대한 미술 컬렉션으로 유명한 루돌프 2세의 또 다른 반쪽을 비춘 인상적인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