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 명지휘자의 걸작
쿠르트 잔데를링
(Kurt Sanderling)
브람스 교향곡 1-4
The 4 Symphonies 3CD
지난 시대의 마지막 거장이 들려주는 낯설면서도 친근한 목소리
1995년 RCA에서 발매된 전설의 명반
2017년 라이선스 재발매!!
고급 하드 박스케이스 + 해설지 수록!
쿠르트 잔데를링은 1912년에 태어났다. 그가 지휘자로서 가장 먼저 맡았던 일은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단에서 빌헬름 푸르트뱅글러 및 에리히 클라이버의 레페티투르(리허설 담당 지휘자)로 일했던 것이었다. 그 후 나치가 집권하자 유대계였던 그는 1936년에 소련으로 넘어가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에서 일했고, 하르키프(현재의 하르키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거쳐 1942~66년에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공동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쇼스타코비치와 알게 되었고, 이후 오래도록 친교를 맺었다.
1960년에 동독으로 돌아온 뒤에는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맡아 1977년까지 수석 지휘자로 일했다. 이외에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마드리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가 되기도 하는 등, 많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다. 그는 아들을 셋 두었는데, 특이하게도 모두 지휘자가 되었다. 첫째는 1942년생인 토마스 잔데를링이고 둘째는 1964년생인 슈테판 잔데를링, 막내가 1967년생인 미하엘 잔데를링이다.
브람스 교향곡 1번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모든 교향곡의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보기 드물 정도로 치밀하게 작곡되어 있다. 장대하고 엄숙한 1악장과 비교해 보면 2악장은 간소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닌다. 3악장 자리에 전통적인 스케르초 대신 로망스(음유시인들이 부르던 감성적인 사랑 노래에서 기원한 음악 형식)를 집어넣음으로써 변화를 꾀했고, 피날레는 느릿한 서주로 시작하는데 이전에 등장했던 소재들을 주도면밀하게 활용해 클라이맥스에 이른 뒤 당당하게 끝난다.
브람스 교향곡 2번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6번’에 빗대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브람스의 ‘합창’이라 불리는 ‘교향곡 1번’처럼 웅장하고 기념비적이지는 않지만 어느 악장이나 밝고 낙천적이며 전원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물론 뵈르터제 호반의 풍경도 이런 정취를 자아내는 데 도움이 되었겠지만, 교향곡 작곡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브람스의 여유와 홀가분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브람스 교향곡 3번
지휘자 한스 리히터는 이 곡을 베토벤의 ‘교향곡 3번’에 빗대어 브람스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확실히 이 곡에는 장대하고 강건한 매력이 있으며, 이는 특히 1악장에서 두드러진다. 브람스 자신은 이 곡을 ‘작은 교향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어쨌든 이런 측면과는 무관하게 이 곡 역시 지극히 충실한 짜임새와 아름다운 악상을 지닌 명곡이다.
브람스 교향곡 4번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이 된 교향곡 4번은 작곡가가 사망하기 12년 전의 작품이며, 그 진중한 분위기와 대가다운 교묘한 짜임새가 일종의 고별사로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이런 곡은 처음 교향곡에 손을 대는 젊은 작곡가라면 결코 쓸 수 없는 부류에 속한다. 정서적인 면에서도 그렇겠지만, 그보다도 작곡 기법 면에서 더욱 그렇다. 브람스는 이 곡에서 자신이 평생에 걸쳐 갈고 닦았던 능력을 그야말로 총동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