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5세의 치세(1715~1774)에 프랑스 음악가는 귀족에게 봉사하거나 교회에서 오르간 주자로 봉직해야만 먹고살 수 있었다. 필리프-프랑수아 베라(1690?~1742)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그의 삶에 대한 기록은 1740년 파리에서 출판된, 클라브생(하프시코드)을 위한 네 개의 오르드르(모음곡)로 이루어진 작품집이 사실상 전부이다. 이 모음곡들은 다양한 춤곡 악장과 ‘충실한 자’, ‘야만인’ 등 특이한 제목을 지닌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프랑스 양식과 이탈리아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매력적이고 화려하며 선율미가 돋보이는 음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