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앨범 [국경의 밤]을 발매한 지 만으로 2년이 지나 2009년 12월, 드디어 저의 정규 4집 앨범 [레미제라블]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은 금새 지났고, 저에겐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3집을 내놓을 때만 해도 고국을 떠나 멀리 스위스에 있었지만, 지금은 고국으로 돌아와 음악에만 전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4집 앨범의 제목이 된 ‘레미제라블’에 대한 아이디어는 대략 2년여 전부터 이미 제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장발장이 주인공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서 이 제목을 착안했으리라는 건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사실 이번 앨범에 수록될 곡들은 바로 그 소설, ‘레미제라블’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 나오는 수많은 사람들 – 주로 불행하게 살고 죽어간 사람들 - 의 모습 속에서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고 싶었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하나하나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레미제라블’이란 앨범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지요.
아무튼 앨범에 실린 곡들에 대한 설명은 음반 소개의 글에서가 아닌, 음반에 실린 노래 속 제 목소리로 대신하는게 나을 듯 합니다.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음반 속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하루 빨리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으니까요.
곡 작업부터 녹음, 마스터링까지 전 과정을 고국에서 시작하고 마친 오랜만의 이 결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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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woc
레미제라블~2010-04-30
혹자는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레 미제라블"에서 ''광주''를 연상하기도, "평범한 사람"에서 ''용산''을 떠올리기도 한다. 루시드 폴은 단도직입적으로 꼬집어 말하기를 거부한 채 조용히 변죽을 울린다. 변죽만 울리다 말아버린다. 처연해야 할 부분에선 서정성이, 정당한 분노가 앞서야할 부분에선 눈물이 앞선다. 더 큰 문제는 형식과 내용의 삐걱거림이다. 금관악기와 현악기 세션으로 말끔하게 포장된 사운드는 자기 고백적이며 사회비판적인 어투와 불협화음을 이룬다. 고급 벨벳 재킷으로 말쑥하게 차려 입은 루저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그것은 루시드 폴이 읽은 [레 미제라블]과 우리가 읽은 [장발장] 사이의 간극이기도 하며, 루시드 폴의 "고등어"와 노라조의 "고등어" 사이의 간극이기도 하다. 의도와는 다르게 "사람이었네"를 어느 한적한 카페에 앉아 케냐산 커피를 음미하면서 듣게 되는 것과 같다. 아이러니이다.
루시드 폴 음악의 백미라면 나일론 기타로 구현하는 아르페지오 패턴과 그 패턴이 반복/변화하면서 이루어내는 단순하지만 달콤한 멜로디 그리고 향토적이면서 심미적인 글로 가득한 가사가 서로 겉돌지 않고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 풍경이 고스란히 듣는 이의 심상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조화에 너무나 공을 들인 탓인지 혹은 욕심이 앞섰던 탓인지 멜로디는 죽어 있으며, 노랫말은 너무나 익숙해진 상처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핥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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