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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face
The Art of Stokowski2007-04-21
스토코브스키는 내게 클래식의 길을 터준 지휘자일 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부터 무지 좋아했던 디즈니의 "Fantasia"에서 지휘를 맡았으니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단대 위에 서서 손동작으로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로부터 웅장한 소리를 뽑아내는 스토코브스키의 모습은 내 머리 속에 각인된 "지휘자"의 첫 이미지였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Fantasia 첫 곡은 스토코브스키가 편곡한 바흐의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다. 지금도 그 부분을 보면 바흐, 디즈니사의 만화가들, 그리고 스토코브스키의 천재성에 놀랄 따름이다. 추상적인 영상으로 어떻게 저렇게도 음악을 잘 표현했을까? 어렸을 적에 영상과 소리의 스케일에 압도 당해 소파에 꼼짝도 안하고 앉아서 비디오를 본 기억이 난다.
커서야 안것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이런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스토코브스키는 욕먹을 짓을 한두개 한게 아니었다. 일단 클래식 음악이라는 고귀한 것을 만화와 접합 시킨 것. 오오 세상에... 그것도 '봄의 제전'을 공룡 이야기로 바꾸는 천박한 행위에 동참을 하다니.... 두번 째는 바로 그러는 도중에 작품의 길이나 구조를 바꿔 버린 것! Fantasia에 나오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은 길이가 2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멍청한 짓은 바로 오르간을 위해 쓰여진 바흐의 음악을 오케스트라를 위해 편곡한 것이었다. 사실 스토코브스키는 Fantasia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그 전이나 그 후나 이런 극악무도한 행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다. "정격연주" 따위가 생겨나기도 전이었는데....
하지만 일명 "전문가"들이 까먹고 있는 사실은, 바흐도 편곡의 제왕이었다는 사실이다. 알비노니나 비발디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하프시코드 콘체르토로, 아니면 하프시코드 독주곡으로 바꾸지 않았는가? 자기자신의 음악도 마음대로 편곡했는데..
물론 스토코브스키의 BWV565와 바흐의 BWV565는 다른점이 한둘이 아니다. 악기도 악기지만 스토코브스키는 여기저기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악센트와 프레이징을 첨가한다. 오르간으로는 재빨리 휘몰아치는 부분이 오케스트라로는 웅장한 tutti로 변신한다.
한가지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음악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평균률의 E flat minor prelude에도 해당되는 것이고, 위대한 다단조 Passacaglia에게도 마찬가지다.
2번째 시디에 담긴 러시아 음악도 인상적이다. 스토코브스키는 비록 후르트뱅글러나 클렘페러의 구조를 꿰뚫는 천리안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강렬한 이펙트를 요구하는 음악에는 강했다. 무쏘구르그스키의 민둥산에서의 밤은 내가 들은 그 어떤 버젼보다 뛰어나다 (이 또한 Fantasia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스토코브스키의 편곡이 림스키-코르사코브의 것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토코브스키의 보로딘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인상적이다. 1812년 서곡은 약간 클라이맥스가 남발하긴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연주다.
그래도 이 시디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바흐 편곡들일 것이다. 스토코브스키를 비아냥 거린 수많은 바흐 전문가들은 과연 그 없이도 지금 이렇게 바흐의 인기가 많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 적어도 내가 그를 통해 바흐의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도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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