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1일에 열리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는 클래식 음악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행사 중 하나다. 빈이 자랑하는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며,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 중계되어 약 5천만 명이 시청하는 거대한 이벤트다. 1939년에 시작된 오랜 역사를 지닌 이 음악회에서는 음악의 도시 빈을 상징하는 슈트라우스 가문의 왈츠와 폴카가 연주된다.
2026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필라델피아 관현악단을 이끄는 젊은 거장 야닉 네제 세겐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오페라와 콘서트 양쪽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온 그의 역량에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번 신년 음악회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은 5곡으로, 그중 2곡은 19세기 오스트리아에서 최초로 여성 오케스트라를 조직한 조제피네 바인리히와, 20세기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작곡가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작품이다. 여기에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왈츠 〈여성의 진정한 가치〉로 여성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평화를 향한 염원을 담은 왈츠 〈평화의 종려나무 잎〉으로 마무리하는 등, 시대를 반영한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인다.
야닉 네제 세겐은 캐나다 출신으로, 몬트리올 음악원에서 지휘, 피아노, 작곡, 실내악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에게 사사했다. 2000년부터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관현악단의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를 맡았고, 2008년부터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음악감독, 런던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 2018년 9월부터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제3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