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루치아 폽(sop), 앤 머레이(ms), 앤소니 롤프 존스(te), 르네 파페(bass)
클라우스 텐슈테트/ 런던 필하모닉과 합창단"
1992년 10월 8일 로얄 페스티벌 홀에서의 실황. 텐슈테트가 은퇴 직전 런던 필과 펼쳤던 최후 콘서트들 중 하나로 그의 진정한 거장성을 느끼게끔 하는 연주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제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루치아 폽의 음성을 만날 수 있으며, 앤 머레이, 안소니 롤프 존스와 같은 영국 베테랑들과 막 세계무대로 부상하던 시점의 르네 파페의 묵직한 저성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Beethoven : Symphony No. 9 in D minor, Op. 125 'Choral'
Recorded live at Southbank Centre’s Royal Festival Hall, London, on 8 October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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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so
텐슈테트...2009-02-14
근 3년 만에 음반을 구입했다. 마음을 비우니 욕심이 생기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텐슈테트의 이 음반만은 사정이 남다르다. 꽤 오래 전에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한 10년 전 정도- 명동의 모 음반점에 들렀을 때이다. 늘 그렇듯이 교향곡 코너를 둘러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점원이 음반 하나를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선 바로 플레이어에 걸어 들려 주었는데 그게 바로 이 음원이었다. 92년 런던필과의 합창 연주. 4악장만을 들려 주었는데 그 때 그 해머로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머리에서 가슴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10년이 지나도록 말이다. 그런데 그 음반을 집어들지 않았던 이유는 해적반이었기 때문. 정확히 말하자면 CDR 음반이었다. 2만원 이상 이었었던 것 같다. 순간 마음속 갈등이 지속되었지만 결국 그냥 샵을 나오고 말았다. 듣고 싶긴 하지만 CDR은 선택이 아니었다.
그 후로도 갈증은 가시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아바도가 신전집을 완성하면서 9번 교향곡에 새 역작을 내 놓았기에 한 동안 텐슈테트는 잊혀져 있었다. 아바도의 합창은 깔끔하고 역동적인 연주라서 맘에 들었다. 연무 깔린 음질만 빼면. 그리고 한 가지. 낭만이 없었다.
얼마 전 런던필 박스음반에 텐슈테트의 이 연주가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역시나 이 연주 때문에 구입하기는 싫었다. 그러던 차에 고맙게도 이 음반이 나와 주었다. 고민은 그만. 퇴근하는 차 안에서 단숨에 다 들어버렸다. 스피커가 터지기 직전까지 볼륨을 높이고. 아아. 이런 연주를 직접 보고 들을 수만 있다면....
합창 연주는 어느 연주를 들어도 평균 이상이지만 감동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텐슈테트의 이 연주만은 정말 추천하고 싶다. 작위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라 해도 상관 없다. 음악은 음표로 듣는 게 아닌 가슴으로 들으면 그뿐. 오랜만에 받은 감동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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