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트윈은 자신의 이름 'Richard D. James'를 전면에 내건 이 정규 앨범을 통해 테크노 뮤직 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됐다. 오직 그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장난감 같은 드릴 앤 베이스, 글리치, 앰비언트 등등을 아름답고 천진난만한 멜로디와 삐뚤어진 유머감각으로 엮어낸 본 작은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심지어 2000년대 초 국내 모 이동통신사 광고에서는 이 앨범에 수록된 'To Cure A Weakling Child'를 삽입하기도 했다. 지금 시대에 와도 전혀 낡음을 느낄 수 없는, 순수하면서도 잔인한 감촉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작품은 인간의 섬세하고 또한 드라마틱한 감정이 전자음악으로 적극 재현되는 느낌을 선사하곤 했다. IDM 씬에 있어 기념비적인 트랙인 'Girl/Boy Song'을 필두로 한 본 작은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에서 소프트웨어 신시사이저로의 제작 방식의 진화와 함께 가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켜낸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음악, 아니 모든 음악 씬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독창성으로 무장한 유일무이한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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