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트윈의 걸작 데뷔작 [Selected Ambient Works 85-92]의 후속편인 본 작은 앰비언트라는 타이틀에 더욱 걸맞는 환경 음악에 집중한 작품이 됐다. 그의 주특기였던 비트는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서정적이고 투명감으로 흘러 넘치는 정적인 풍경들을 그려낸다. 여기에 화려한 전개라던가 음색의 변화 따위는 없었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다양한 이미지가 아주 천천히 듣는 이들을 잠식해 들어갔다. 에이펙스 트윈 특유의 아름답고 감상적인 분위기가 펼쳐지는 이 앨범을 통해 우리는 그가 -앰비언트 시리즈를 만들던 시절의-브라이언 이노의 직계후손임을 인지하게 된다. 평화와 공포, 안정과 고독의 낙차를 적나라하게, 혹은 서서히 체험케 하는 작품으로 이는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그 속에 잠기게끔 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잠들지 못하는 밤, 혹은 명상이 필요한 시간, 이 보다 더욱 적절한 작품은 단언컨대 없다. 에이펙스 트윈의 팬들 중에서 대체로 본 작을 그의 최고 작으로 꼽는 광경을 더러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앨범은 발매 30주년 기념 Expanded Edition으로, 바이닐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던 '#19'과 첫 공개되는 'Rhubarb Orc. 19.53 Rev'등 총 27곡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