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Pepper Man (180g Black Vinyl 2LP)

김성배 퀸텟 (Kim Sung-Bae Quin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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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1. [Side A] Pepper Man
2. ? (Question Mark)
3. Camel
4. [Side B] Midnight Sunlight
5. Smell Of The Water
Disc. 2
1. [Side C] Resolution
2. Eastern Restaurant
3. From The Vineyard Of Orolo
4. [Side D] Pierre And Ilil
5. Midnight Sunlight (Noisy Mix)
'음악의 경계선을 타고 가는 긴 여정에 오르다. 재즈 베이시스트 김성배의 대표작, LP 大발매'

한국 재즈계에서 베이스 연주자 김성배의 위치는 매우 독특하다. 여기서 독특하다는 의미는 비주류(非主流)란 뜻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하다.

그가 처음 음악계에 등장했던 2000년대 초, 당시 국내 재즈계에는 새로운 연주자들이 막 등장하면서 그 숫자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었다. 대부분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연주자들로, 당시 나이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였다. 그들 가운데는 해외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국내에 돌아왔거나 국내 재즈 밴드에서 연주 경력을 쌓아 온 연주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까지도 김성배와 함께 연주한 재즈 음악인은 거의 없었다. 천안이 고향인 그는 맨 처음 클래식 기타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해 군 복무와 대학을 마치고 서울 홍대 주변에서 활동했는데 그와 함께 연주했던 음악인들은 같은 지역에서 활동 중이던 인디 뮤지션들이었다. 그때 그는 일렉트릭 베이스와 어쿠스틱 베이스를 함께 연주했다.

김성배가 국내 재즈계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미 30대 중반에 들어선 2011년부터였다. 색소포니스트 김성준, 피아니스트 최현우와 주로 연주했던 김성배는 재즈클럽 '올댓재즈', '에반스'에서 재즈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인 2013년 그는 자신의 레이블 일일 사운드를 설립했는데 이 레이블은 김성배와 뜻을 함께했던 몇 명의 음악인들이 각자 음반을 제작해 하나의 울타리에서 연합했던 일종의 조합이었다. 여기에는 김성준, 김오키, 첼리스트 지박, 기타리스트 준킴 등 강한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추구했던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2015년부터 이듬해까지 다카즈키, 워싱턴 DC, 에든버러, 아부다비, 아부자 등 여러 지역의 음악 축제에 참가하면서 김성배가 더욱 절실하게 느꼈던 것은 음악계에 처음 발을 내디뎠던 2000년대 초의 믿음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했다. 또한 국악을 기반으로 한 월드뮤직 그룹 '세움'에 작곡가 겸 베이시스트로 참여했으며, 한국의 무속 음악을 재즈, 전자음악과 혼합한 (2015년 녹음, 2017년 발표), 김오키,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카 한(Francesca Han)과 함께 결성했던 프로젝트팀 '아방 트리오'의 (2016), 이후 몇 년의 공백 후에 만든 4집 (2021)이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앨범들이다. 이 작품들은 하나의 장르에 속한 음악들이 아니다. 여기에는 재즈, 국악, 전위음악, 전자음악 등이 섞여 있는데 그 음악들의 경계선, 그 음악들이 교집합을 이루는 곳이 바로 김성배의 정체성, 그의 솔직한 음악적 내면이다.

그 가운데서 은 일일 사운드의 발족과 더불어 제일 처음 발표한 김성배의 첫 앨범으로, 그의 앨범 중 가장 재즈적인 색깔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이 앨범에서 연주한 김성배 퀸텟은 두 명의 색소폰 연주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피아노 트리오가 리듬 섹션을 맡은 전형적인 재즈 밴드의 편성이다. 하지만 이 앨범은 미국에서 탄생한 재즈의 여러 범주 중에서 그 어느 범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누구의 음악에서도 들을 수 없는 김성배만의 독특한 악상을 담고 있다. 독자적인 음악을 추구했음에도 동시에 재즈의 틀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 음악의 길을 재즈 안에서 누군가로부터 발견했기 때문인데, 그는 다름 아닌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이다. 콜트레인이 제시했던 다양한 모드(Mode)는 서아시아로부터 동아시아에 이르는 민속음악과 맞닿아 있었고 김성배는 그것을 통해 아시아적인 재즈, 더 나아가서 자기다운 재즈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콜트레인을 통해 재즈가 전 세계인의 음악이라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 180그램 검정 바이닐 2LP 세트
- 독일 뮤직매터스 매스터스의 래커 커팅
- 황덕호의 라이너노트와 디자이너 이재민의 새로운 아트웍
- 체코 제작 완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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