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니 솔직히 자주 낙담합니다. 내가 되지 못한 버전의 나 때문에,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의 영롱함 때문에. 아까도 Wet Leg가 나오는 릴스를 보다가 약간 슬퍼졌습니다. 나름대로 매일 노력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등 뒤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능성의 문을 쾅쾅 닫아버리면서요.
불과 꽃이 가진 속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부시고, 쥘 수 없고, 얼마지 않아 사라져 버린다는 공통점을요. 어떤 의미에서 삶에 화려한 피날레라는 건 없습니다. 쇠락만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시들거나 꺼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일을 저는 노력이라는 말로 포장하곤 합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건 멋지지 않나요? 미래 따위 꺼지라고 해. 나는 이 순간을 위해 달려온 거니까. 나의 모든 과거가 지금의 나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누구나 살다 보면 필살의 불꽃슛을 던져야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저는 그게 지금인 것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