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osaur Jr.가 재결성 이후 20년 동안 발표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There Near]가 발표된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의 Bisquiteen Studio에서 약 1년에 걸쳐 짧고 집중적인 세션으로 완성된 이번 앨범은 밴드의 핵심 멤버인 드러머 Murph, 베이시스트이자 보컬리스트 Lou Barlow,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 J Mascis가 대부분의 녹음을 맡았으며, 지역 뮤지션 Ken Mauri가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를 더했다. 앨범은 시작부터 끝까지 Dinosaur Jr.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로 가득하다.
Dinosaur Jr.의 사운드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힘을 뺀 듯한 보컬, 날카로운 기타, 본능적인 리듬 섹션이 어우러지는 이들의 음악은 각각의 요소를 뛰어넘는 독창적인 매력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J Mascis의 기타 사운드는 그 어느 때보다 거칠고 야성적이다. 그는 최근 새롭게 구한 1970년대 Mesa Boogie Mk I 앰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첫 앨범을 만들 당시 Chris Dixon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앰프를 구했어요. 그때는 Chris의 집에서 그 앰프로 녹음했는데, 그 앰프만의 독특한 톤이 있었거든요. 한동안 그 소리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그 느낌을 다시 살리고 싶었습니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자신의 작법에 대해 J Mascis는 이렇게 말한다. "곡을 쓸 때는 그 노래가 정확히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나도 잘 모를 때가 많아요. 의미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때그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를 고르고, 당시 읽고 있는 다소 난해한 책들의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깊이 고민하지는 않구요. 이번 앨범이 이전보다 조금 더 밝게 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마 노래를 부르는 방식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No Friends' 같은 곡의 가사를 보면 꼭 그렇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거에요. 대부분의 노래는 3인칭 시점에서 쓰였고, 결국은 모두 상상 속 이야기일 뿐이거든요."
실제로 [There Near]는 이전보다 다소 부드러운 정서를 담고 있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Put It Down'조차 결국은 폭발적인 기타 사운드로 치닫는다. 그것이 바로 Dinosaur Jr.다운 전개다. 한편 Lou Barlow가 쓴 'Blowin' Up'과 'No One's Ready'는 음악적으로는 비교적 차분하지만, 가사에서는 오늘날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낸다. 친근한 멜로디와 달리 그의 가사는 예리한 칼날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다.
[There Near]는 Dinosaur Jr.가 오랜 시간 이어온 명반의 계보를 다시 한번 이어가는 작품이다. 새롭게 수록된 곡들은 강력한 기타 리프와 함께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 분명하다.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이 앨범은 오랫동안 곁에 두고 듣게 될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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