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McDoom의 첫 정규 앨범 [Follow the Light]는 어린 시절의 기억처럼 따뜻하고 몽환적인 공간에서 시작한다.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인근의 자메이카계 가정에서 성장한 McDoom에게 음악은 가족과 일상의 일부였다. 목수이자 사운드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아버지는 직접 스피커를 만들고 집 안 세 개의 방에서 각각 사운드 시스템을 틀어놓곤 했다. 방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묵직한 베이스를 들으며 McDoom은 그 위에 포크 레코드를 틀었고, 서로 다른 두 음악이 한 공간에서 겹쳐지는 경험은 훗날 그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그가 포크 음악을 발견한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The Sound of Music]의 캐스트 레코딩부터 Simon & Garfunkel까지 스스로 음악을 찾아 들으며 특히 하모니에 매료됐다. 주변에서는 포크를 그저 '졸린 음악'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혼자만의 취향이라는 사실은 오히려 음악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했다. 가사보다 먼저 하모니를 들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모니는 그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음악은 가족을 통해서도 이어져왔다. 그의 할아버지 Colin Smith는 밴조와 기타를 연주하고 직접 룸바 박스를 제작하며 자메이카의 오래된 어쿠스틱 포크 음악인 멘토(mento)의 전통을 이어온 뮤지션이다. 스카와 록스테디, 레게, 덥으로 이어지는 자메이카 음악의 뿌리인 멘토를 연주했던 그는 어린 McDoom에게 처음 기타를 쥐여준 사람이기도 하다. 활동명 'June McDoom'에도 가족의 흔적이 담겨 있다. 본명 Alyssa 대신 할머니 Joan이 사용했던 애칭 'June'을 가져와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다.
[Follow the Light]는 오랜 파트너 Evan Wright와 함께 천천히, 직접 손으로 쌓아 올리듯 완성한 앨범이다. 포크의 아름다운 하모니 위에 덥의 리듬을 결합하고, Dionne Warwick과 Minnie Riperton, Pentangle, 그리고 Cocteau Twins의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에서 받은 영향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먼저 목소리와 기타로 곡의 중심을 만들고, 두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홈 스튜디오에서 여러 요소를 하나씩 더해가는 방식으로 작업했으며, 불필요하게 사운드를 채우기보다는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겼다.
첫 싱글 'Without You'는 이러한 작업 방식과 [Follow the Light]의 음악적 특징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섬세한 보컬과 하모니를 중심으로 여러 층의 사운드가 펼쳐지며 McDoom만의 몽환적인 음악 세계를 드러낸다.
앨범의 중심에는 가족과 기억이 자리한다. 'Memory'에는 할머니 Aggie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으며, [Follow the Light]는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자신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음악적 뿌리와 스스로 발견한 음악적 취향을 하나로 엮어낸 [Follow the Light]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간으로 청자를 천천히 이끄는 June McDoom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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